- 내달 1~3일 광안리해수욕장서
- 공모당선 김남진 안무가 총감독
- 벨기에 등 7개국 25개 팀 참여
- 거리클럽댄스 서커스 등 다채

수준 높은 거리공연팀이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무대를 찾아온다. ‘콘타미난도 손리사스’(스페인)의 마임과 즉흥연기, ‘와이즈풀즈’(핀란드)의 공중그네, 일본 서커스의 대가 다이스케의 ‘스트리트 서커스’, 부산 출신 김경록 대표가 이끄는 ‘프로젝트 날다’의 공중곡예 등이 다음 달 1~3일 열리는 ‘2018 부산국제거리공연예술제’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9월 부산대 일대에서 열린 ‘부산거리예술축제’에 참가한 일본 카나우노트팀(왼쪽)과 김종환이 공연을 하고 있다. 금정문화재단 제공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는 김남진피지컬시어터 대표 김남진(사진) 안무가가 총감독을 맡았다. 김 감독은 “‘초청 연예인’ 중심의 지역 축제가 아니라 거리를 무대로 예술성과 높은 기교를 담은 서커스, 코믹극, 마술, 퍼레이드 등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부산의 거리예술 발전을 위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기적인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리공연예술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서울, 경기도의 여러 도시, 광주,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젊은층과 가족이 참여하는 축제로 꽃을 피우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올해 처음 ‘2018 거리로 나온 예술’ 공모 사업을 진행해 부산에서 활동하는 현대무용단체 김남진피지컬시어터를 선정했다.

이번 축제에는 벨기에 핀란드 중국 스페인 우크라이나 일본 등 7개 나라 25개 팀이 모두 38회 공연한다.

공중곡예 서커스와 마술, 마임이 어우러진 상상력 자극 프로그램, 관람객 참여형 코믹극, 생활 속 소재를 활용한 작품 등 구성도 다양하다. 김 감독은 “특히 다음 달 1일 오후 9시 개막작으로 도시 속의 소외와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프로젝트 날다’ 팀의 공연이 기대를 모은다. 비보잉, 마셜아츠(무술)를 함께 선보인다. 시민이 춤을 배우고 참여하는 ‘거리클럽댄스’도 열린다”고 말했다.

공연예술제의 하나로 거리예술 작품 개발과 전문가 양성 워크숍도 연다.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은 동서대에서 6월과 7월에 걸쳐 14회 진행한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크로바틱 전문가 이상훈 윤여진, 엠넷 프로그램 ‘댄싱 9 시즌 2’ 우승자 김설진, 연희집단 THE 광대 등 유명 강사진 6명을 초빙했다. 김 감독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부산에 거리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단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 워크숍을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린 거리공연 작품을 만들고, 전문가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오는 9월 28~30일 열리는 금정문화재단 주최 ‘부산거리예술축제’ 연출도 맡았다. 이탈리아 대만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 수준 높은 서커스팀과 극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관객을 순수예술 공연으로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이 같은 거리축제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예산이 책정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지역 거리예술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축제는 곤란합니다. 현재 부산의 많은 순수예술 분야가 매우 위축된 상태인데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는 거리공연을 통해 시민의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어요. 광안리 해수욕장이라는 부산만의 특화된 공간에서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거리예술제를 만든다면, 지역 문화 자산이 훨씬 풍부해질 것입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