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러 서거일 5월18일 맞춰
- 교향곡 제1번 ‘거인’으로 출발

을숙도문화회관의 ‘말러 교향곡 대장정’이 시작한다.

	을숙도문화회관 말러-전곡 도전하는 로얄필하모니오케스트라.

을숙도문화회관은 18일 오후 8시 부산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사하구 하단동)에서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 1’을 개최한다. 공연은 리모델링을 막 끝낸 대공연장의 재개관 기념으로 마련되며, 임성혁의 지휘로 부산로얄필하모니오케스트라(RPO)가 연주한다.

부산 사하구가 운영하는 을숙도문화회관은 지난해 10월 3년에 걸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계획을 발표(국제신문 지난해 10월 30일 자 23면 등 보도)하며 문화계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대규모 악기 편성은 물론 연주자들의 출중한 기량과 꾸준한 연습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말러 교향곡의 전곡 연주는 여간해선 넘보기 힘든 레퍼토리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말러 전곡 연주를 마친 오케스트라는 서울시향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두 곳 뿐. 구 단위 문예회관의 재정과 인프라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 을숙도문화회관은 큰 주목을 받았다. 기획을 주도한 을숙도문화회관 송필석 관장은 “제대로 된 좋은 연주로 부산 관객에게 좋은 무대를 제공하고, 나아가 부산 예술계에 자극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화제성을 좇은 기획이 아니다”고 진지하게 메시지를 전했다.

큰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시작하는 첫 무대는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과 리하르트 바그너의 ‘리엔치 서곡’으로 구성된다. 기존 교향곡 형식에서 벗어난 대담한 시도를 담은 교향곡 ‘거인’은 20대 청춘들 모습을 그린다. 초연 당시보다 현대에 더욱 주목받는 작품으로, ‘젊은이, 미덕, 결실, 고뇌 등의 나날에서’ ‘인간적인 희극’ 등의 작품 속 소제목이 주제를 반영한다. ‘리엔치 서곡’은 지금은 거의 상연되지 않는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의 서곡으로 신을 향한 기도를 담았다.

을숙도문화회관 측은 “말러 서거일인 5월 18일 대장정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 건축음향 리모델링을 마쳐 획기적으로 좋아진 대공연장도 함께 선보일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말러, 다시 태어나다’에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만 7세 이상 관람. 전석 1만 원. (051)220-5812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