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개봉한 ‘블랙 팬서’가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의 포문을 열었다면 전 세계 마블 팬들이 기다려온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는 10주년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작품이다. 무려 23명의 슈퍼히어로와 최강 빌런 타노스가 스크린을 장식하는 ‘어벤져스3’는 말 그대로 마블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우주의 질서를 관장할 수 있는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우주 인구의 반을 전멸시키려는 타노스는 막강한 힘으로 토르와 헐크를 제압한다. 이에 어벤져스 멤버들은 새로운 조합을 이뤄 타노스에게 맞지만, 인피니티 스톤을 하나씩 가지게 된 타노스를 물리치기가 녹록치 않다.

‘어벤져스3’에는 기존의 어벤져스 멤버들을 비롯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 윈터 솔져 등 23명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한다. 세 그룹으로 나뉜 이들은 각기 다른 장소와 상황에서 만나 타노스와 그의 부하들과 대결을 펼친다. 정신 없을 만큼 많은 슈퍼히어로가 등장하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션과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149분의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어벤져스3’는 상업영화 최초로 영화 전체를 알렉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해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캐릭터들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기 때문에 시종 웃음을 주며, 부녀지간인 타노스와 가모라, 연인인 비전과 스칼렛 위치가 살짝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때문에 마블 영화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토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의 무기와 슈트가 업그레이드돼서 진일보하는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마지막으로 마블 영화의 이니셜이라 할 수 있는 쿠키 영상이, 자막이 다 올라가면 등장한다. ‘어벤져스3’를 보고나면 ‘어벤져스4’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봉 25일.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