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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를 찾아서 <21> 창원 성주사

가야 김수로왕이 창건, 7명의 아들 입적 설화…‘금절’이라 부르기도

  • 국제신문
  •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
  •  |  입력 : 2018-03-14 18:49:00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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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모산 기슭 위치 범어사 말사
- 수로왕이 물 마셨다는 어수각
- 절 입구에 아직까지 남아있어

- 신라 흥덕왕 때 현 위치로 이전
- 임진왜란 거치며 소실 ‘수난’
- 숙종 때 현재 가람 형태 갖춰

- 대웅전 건립하려 쌓아둔 목재
- 곰이 밤새 옮겨 놓았단 전설도

경남 창원시 성주사는 성산구 천선동 불모산 중턱 아래에 있다. 시가지와 멀지 않은 데다 오가는 길도 넓고 평탄해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창원 성주사의 대웅전. 조선시대의 것으로 경남유형문화재이다.
창원대로에서 성산구와 진해구를 잇는 안민터널 쪽으로 가다 성주사 삼거리에서 불모산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천선일반산업단지가 나온다. 여기서 산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성주골이 보이고 여기서 1.7㎞ 정도만 달리면 성주사에 도착한다. 차를 이용하면 5분 남짓 걸린다.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듯 등산복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설렁설렁 걷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왕이 지은 금(金)절

   
대웅전에는 사시사철 기도하며 소원을 비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이다. 여러 번 새로 지었으나 20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주지 원종 스님은 “절이 지어진 시기는 기록에 나오는 신라 흥덕왕 2년보다 훨씬 이전인 금관가야 김수로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로왕이 허왕후와 같이 인도 아유타국(아요디아)에서 온 사촌 오빠인 장유화상을 위해 이 절을 지었다. 그래서 왕이 지었다고 해서 금절이라고 했다”고 절의 유래를 설명했다.

김수로왕의 자녀 중 7명의 아들이 이 금절에서 출가했기 때문에 왕이 아들을 보기 위해 자주 절을 찾았고, 이곳에서 왕이 물을 마시던 어수각이 지금도 성주사 입구에 남아 있다고 한다.

금절은 현재의 성주사보다 100~200m 위쪽인 불모산 중턱에 위치했다 전해온다. 이후 가야와 초기 신라시대를 거치며 없어졌고 지금의 터에 절이 자리잡은 것은 827년(신라 흥덕왕 2년) 때이다.

성주사 사적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흥덕왕 때 왜구들이 자주 신라 해안지대에 출몰했다. 피해가 극심해지자 왕의 근심이 점차 커졌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무염국사와 논의하면 왜구를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수소문해 지리산에 있던 무염국사에게 이를 전하자 무염국사는 신통력으로 왜구를 물리쳤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이 절을 짓고 많은 토지와 노비를 내렸고 성인이 머무는 절이란 뜻으로 성주사(聖住寺)란 이름을 내렸다.’
금절 자리에 절을 짓기 위해 쌓아둔 목재를 곰이 나타나 하룻밤 사이에 지금의 대웅전 자리로 옮겨 놓았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와 곰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주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1681년(조선 숙종 7년) 다시 지어졌는데 현재의 대웅전은 그때 건립됐다.

■불교 역사 간직한 고찰

   
대웅전 앞에 위치한 성주사 삼층석탑.
성주사가 위치한 불모산(佛母山)은 창원시사에 허왕후의 7명의 아들이 입적해 부처가 된 산이란 뜻을 지녔다고 나와 있다. 원종 스님은 “불모산은 ‘부처의 어머니 산’으로 어머니가 자녀를 키우듯 사람의 생각과 신체의 성장 등 모든 것을 키워주는 산이다”며 “이런 불모산의 기운과 제비가 새끼를 키우는 형상인 ‘제비집혈’의 성주사 터는 기운이 일맥상통하며 성주사야말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는 도량”이라고 강조했다.

신라 흥덕왕이 성주사를 짓도록 절에 하사한 터가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해방 전까지만 해도 660만 ㎡(200만 평)가 넘었고 창원 국가공단과 인근에 저수지를 조성하는데 토지가 편입되고도 현재 478만여 ㎡(145만 평)가 남아 있다.

가야 시대 때 지은 절은 없어지고 신라 시대 것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다시 중건하는 등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성주사는 여전히 고찰의 면면을 이어가고 있다.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성주사를 찾아 기도하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대웅전 등 문화재 산재

성주사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보타전 용화전 설법전 요사채 연산전 관음전 응진전 등이 있다. 경남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조선시대의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며 내부에는 화려하고 규모가 큰 닫집(불단 위에 작은 집 모형을 만들어 걸어놓은 것으로 당가라고도 한다)을 설치하는 등 법당 내부를 장엄하게 꾸민 조선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대웅전 앞에는 경남유형문화재 제25호인 삼층석탑이 있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보타전에 안치된 석조관세음보살입상 역시 고려시대 것으로 경남유형문화재 제335호로 지정됐다. 석조관세음보살입상은 절터에 매몰돼 있던 것을 용화전을 건립하면서 찾아낸 것으로 화강암에 원형두광(불상의 머리 뒤쪽에 있는 원형 또는 배 모양의 장식물)과 광배(부처의 몸 주위에서 나는 빛을 형상으로 표현한 것)를 함께 갖추고 있다.

경남유형문화재 제336호로 지정된 감로왕도는 1729년(영조 5년)의 탱화이고 성주사 입구 동종은 1783년(정조 7년)에 만든 것으로 조선시대 범종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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