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뉴욕 타임즈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는 미국 정부를 뒤집어놓는다. 이에 정부는 관련 보도를 금지시키고, 경쟁지인 워싱턴 포스트는 펜타곤 페이퍼 입수에 사활을 건다. 결국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한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 벤은 정부 방침에 맞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초 여성 발행인 캐서린은 회사는 물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운명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영화는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 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의 경쟁으로 시작해 정부의 보도지침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언론인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특히 막강한 권력을 지닌 정부의 보도 금지 지침에 맞서 워싱턴 포스트 편집장 벤과 발행인 캐서린이 내리는 결정의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30년간 국민을 속여 온 정부의 치부를 밝혀야 하는 언론인의 사명은 베트남전에서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과 여전히 진행 중인 베트남전 속에서 빛난다. ‘펜타곤 페이퍼’ 보도는 1972년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워터게이트’ 보도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마친다. 영화 ‘1987’에도 등장하듯 부정한 정부 권력에 맞서는 언론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편 ‘더 포스트’는 최초 여성 발행인이지만 남성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 무시를 당해온 캐서린이 당당하게 신념을 지키는 모습을 통해 성평등 사회에 대한 메시지도 전한다.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언론과 여전히 약자인 여성의 사회생활까지, 할리우드의 세 거장이 전하는 메시지는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다. 개봉 28일.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