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드럽고 윤기나는 발색력
- 수정화장 필요없는 착색력
- 전용솔 ‘팁’ 바르기도 편해

- 멀티밤으로 각질관리 필수
- 맑은 피부·옅은 눈화장 바탕
- 레드·오렌지 포인트로 강조
- 2가지색 그라데이션 효과도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봄을 기다린다. 이번 겨울의 위세가 너무 대단해서 그만큼 훈풍을 기다리는 마음도 크다. 얇은 옷을 꺼내 입을 날씨가 아니지만 봄기운은 느끼고 싶으니 입술로라도 봄을 느껴볼까 싶어 올봄 립 트렌드를 살펴봤다.

	연예인 설리가 사용해 유명해진 에스티로더 ‘엔비 립 페인트’.

올해는 립스틱보다는 립라커의 강세가 여전하다. 지난가을부터 시작된 립라커는 제형이 끈적한 액체인 립글로스와 비슷하지만 발색력은 틴트에 버금가게 강렬하다. 틴트는 진한 색상의 액체로 입술을 물들이는 용도로 쓰인다. 착색의 효과는 가장 강하지만 입술을 보호하는 효과는 없어 지금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맞지 않는다. 립스틱은 색깔은 다양하지만 본래 자신이 가진 입술 색깔에 따라 제대로 발색이 되지 않거나 잘 지워져서 여러 번 덧바르고 수정을 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 출시한 ‘립 마그넷’.

립라커는 팁이라고 하는 전용 솔이 있어 바르기가 편하다. 립스틱은 제대로 바르려면 립 브러시가 따로 필요해 번거롭다. 하지만 립라커는 뚜껑에 팁이 달린 형태이므로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또 입술 안쪽과 바깥쪽의 연하고 진함을 다르게 하는 그러데이션 효과를 주기에도 편리하다. 두 가지 색상을 한 번에 바르고 싶다면 상대적으로 연한 색상을 입술 전체에 얇게 발라 놓고 더 진한 것은 입술 안쪽에 몇 번 콕콕 팁으로 찍은 뒤 입술을 붙였다 떼면서 색상이 저절로 섞이게 하면 된다.

지난 가을에는 부드럽게 발리지만 바르고 나면 윤기가 나지 않는 매트한 타입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촉촉하면서 반짝이는 마무리감이 대세다.

	맥의 ‘레트로 매트리퀴드 립컬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맥’ 백은숙 매니저는 “20종의 립라커 중 패션 레거시와 리치앤 레스트레스 색상 제품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했다. 두 색상 모두 강렬한 편이다. 백 매니저는 “자연스러운 입술 표현보다는 눈에 띄는 색상이 더 인기다. 이런 색상을 바르면 오히려 피부가 더 맑아 보여서 안색이 좋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 대신에 존재감이 강한 색상을 입술에 바르려면 피부는 깨끗하고 눈 화장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하나가 되어야 그 부분이 더 눈에 띄고 전체적인 인상이 세련돼 보인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반짝이는 글로시와 윤기 없는 매트 타입을 모두 내놓았다. 매트 립라커는 벨벳 타입이라고도 하는데 바르고 나면 색상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입술 표면이 보송보송해 지속력이 더욱 뛰어나다. 글로시 제품은 입술 색깔이 어떤 색이라 해도 자신이 가진 색을 최대한 뿜어내는 발색력과 광택감이 뛰어나 코팅을 한 듯한 효과가 있어 립라커의 색상이 입술 주위로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레드 계열이 강세를 보인다.

	디올 최초의 스틱타입 립라커 ‘디올 어딕트 라커 스틱’으로 표현한 화장법.

‘디올’은 어딕트 라커 스틱을 선보였다. 기존의 제품보다 발색력이 2배 이상 좋고 에센스 효과는 4배 이상 뛰어나 겨울철과 초봄 촉촉한 입술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체리색과 핑크 계열이 가장 인기인데 한국 여성의 취향에 맞춰 국내에만 출시되는 제품도 있다.

‘나스’는 립라커와 비슷한 용도와 형태의 파워매트립 피그먼트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발색력과 지속력이 뛰어나며 특히 그러데이션 립 연출이 손쉬워 인기다. 레드와 오렌지의 강렬한 색상이 인기 있다. ‘에스티로더’의 엔비 립 페인트는 바를 때는 촉촉하지만 바르고 나면 입술 표면을 보송보송하게 하는 매트 타입으로 최소 8시간의 지속력을 자랑한다. 연예인 설리가 사용해 유명해진 컨트로버셜 컬러는 없어서 못 구할 정도다. 오렌지 계열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인다.

립라커를 좀 더 예쁘게 소화하려면 본래 입술의 결을 잘 다듬어 둬야 한다. 겨울철 트고 각질이 일어나 피까지 나는 입술 관리를 위한 립밤은 빠트릴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이때 림밤이나 멀티밤을 활용하면 좋은데, 멀티밤은 입술이나 손, 머리카락 끝 등 다양한 신체부위에 다 발라도 되는 밤 제품을 일컫는다. ‘록시땅’의 멀티밤은 100% 시어버터로 만들어져 자기 전 입술에 두껍게 바르게 자면 립 마스크를 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만약 급하게 입술관리가 필요하다면 멀티밤이나 색상이 없는 립밤을 두껍게 바르고 랩을 입술을 덮을 만큼만 잘라 붙여 둔다. 2, 3분이면 각질이 쉽게 불려져 면봉으로 살살 밀어내면 잘 제거할 수 있다. 이러면 입술에 자극 없이 각질을 없애고 수분까지 충전할 수 있다.

취재협조= 맥, 조르지오 아르마니, 디올, 에스티로더, 나스, 록시땅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