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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한끼 마법처럼 뚝딱…“요리 곰손도 셰프로”

‘앙트레’ 쿠킹박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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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하면 재료 밀봉돼 배달
- 레시피 팸플릿 이해 쉬워

- 일본식 스키야키부터 도전
- 라면 끓이듯 간편한데 ‘진국’
- 감바스·치킨 크림 뇨키도 만족
- 홈파티·캠핑서 활용도 최고

집에 식재료가 없는데 음식을 만들어내야 한다면 장보기부터 해야 한다. 온라인이나 요리책의 레시피엔 꼭 사기에 애매한 재료들이 있다. 조금만 필요하지만 없으면 맛이 제대로 날 것 같지 않은 재료들이다. 이국적인 요리라면 더 그렇다. 이번에 해 먹고 남은 건 다음번에 활용하자 싶어 샀다가는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 쓰레기통행이다. 장보기가 끝나면 재료 손질이 남았다. 채소는 씻고 다듬어서 필요한 만큼 쓰고 나머지는 냉장고행이다. 요리를 위한 모든 재료가 한 상자 안에 다 들어 있어서 그것만 뜯어서 자르거나 가열하기만 하면 요리가 완성된다면 얼마나 편할까. 미국에선 이미 밀키트(Meal Kit)라고 불리며 번성 중이고 국내에도 10곳 정도 운영되는 쿠킹박스 중 ‘앙트레’의 제품 세 가지를 체험해 봤다.
   
스키야키
기자가 앙트레 구성민 대표에게서 추천받은 것은 난이도와 인기를 고려한 것으로 스페인 요리인 감바스 알 아히요, 이탈리아 요리인 치킨 크림 뇨키, 일본 요리 스키야키였다. 다른 사람이 만든 걸 먹어보고 잘 되었다, 맛이 어떻다를 늘 말해온 기자이지만 막상 집에서 요리는 잘 하지 않아 걱정부터 앞섰다. 구 대표는 “홈페이지 후기에 ‘요리에는 완전 곰손인 나인데도 완성된 요리는 금손이 한 것 같았다’ ‘내가 했지만 맛이 괜찮아서 깜짝 놀랐다’는 내용이 많다”며 기자를 안심시켰다. 한 봉지 안에 그 음식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들었다니 믿어보기로 했다.

지난 6일 토요일 오후에 도착한 상자를 열고 스키야키부터 도전했다. 당일 저녁에 아이가 먹고 싶어 해서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고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스키야키는 완성하면 달걀노른자를 풀어 거기에 내용물을 담갔다 먹는다. 이를 위한 달걀 2알까지 들어 있어서 좀 놀랐다. 모든 재료는 밀봉돼 있어 채소는 씻고, 썰어서 바로 사용하면 된다. 요리마다 도톰한 종이에 컬러로 만들어진 레시피 팸플릿이 있어 곁에 세워두고 보면서 하기 편했다.

전골냄비에 동봉된 기름을 넣고 파를 구우면서 파 기름부터 뽑았다. 순서대로 정해진 봉지를 뜯어서 넣기만 하기에 재료가 많은 라면을 끓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배추와 버섯, 고기까지 다 익자 국물부터 맛봤다. 기대 이상이라 ‘어!’ 소리가 나왔다. 만들기는 아주 간편했는데 제대로 된 맛이었다. 국물은 시원하면서 간이 잘 맞았고 고기와 배추를 집어 노른자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2인분으로 우동 사리도 하나 들어 있어 끓여서 먹으니 배가 든든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키야키용 고기만 좀 더 사서 넣어 먹으면 정말 좋겠다 싶었다. 재료를 손질하면서 버려지는 것도 없고 거의 다 먹어서 남긴 음식도 없으니 음식 쓰레기도 얼마 되지 않았다.
   
감바스 알 아히요
다음 날 자신감을 얻고 감바스 알 아히요와 치킨 크림 뇨키 봉지를 뜯었다. 감바스 알 아히요는 올리브 오일에 다진 마늘과 매운 고추, 새우를 넣고 끓여서 바짝 구운 바게트와 곁들이면 훌륭한 맥주 안주가 된다. 만들기는 간편하지만 매콤한 맛을 내는 사천 고추, 크러쉬드 페퍼, 훈제 파프리카 파우더, 이탈리안 파슬리를 이거 하나 해 먹자고 다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요리를 쿠킹박스로 주문하는 것이 정말 알맞겠다 싶었다. 집에 있는 작은 된장찌개 뚝배기에 끓여내니 바글바글 아주 맛있게 됐다. 새우는 탱글탱글하고 같이 주문한 빵은 토스터에 구워 바삭하게 해 매콤한 오일과 다진 마늘을 듬뿍 올려 먹으니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았다.
   
치킨 크림 뇨키
치킨 크림 뇨키도 별문제가 없다가 닭고기를 기름 두른 팬에 구울 때 사달이 났다. 닭을 씻어서 소금, 후추, 허브를 넣고 5분간 재웠다가 이걸 팬에 굽는 데 씻은 닭고기의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닭고기의 수분과 팬의 뜨거운 기름이 만나 기름이 무지막지하게 튀기 시작한 거다. 깜짝 놀라 얼른 프라이팬의 뚜껑을 덮었지만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주변에 이미 기름이 꽤 많이 튀었다. 다음번엔 닭을 씻은 후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뚜껑을 덮어 표면에 갈색이 나도록 굽다 보니 맛있는 냄새가 주방을 채웠다. 다 익힌 닭고기를 접시에 빼 두고 그 기름에 양송이버섯과 베이컨, 다진 마늘을 볶았다. 곁에선 맹물을 끓여 뇨키를 삶았다. 크림소스를 붓고 5분간 졸이다 익어서 물 위로 동동 떠 오른 뇨키를 건져 프라이팬에 넣었다. 그 상태로 크림 소스가 졸아들도록 기다렸다 접시에 담았다. 마지막에 간을 봤을 때 조금 싱거워 집에 있던 소금만 두 자밤 넣었다. 크림소스가 뇨키에도 잘 뱄고 고소하고 녹진한 맛을 잘 살려서 내가 요리를 잘하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

집에서만 편한 게 아니라 캠핑이나 여행 가서도 좋겠다 싶었다. 펜션처럼 취사할 수 있는 곳에서는 이 한 봉지만 갖고 가면 어떤 양념도 필요 없이 한 끼를 해먹을 수 있다. 지인들과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효율적으로 보였다. 구 대표는 “결혼을 하면서 아내가 장보기, 요리를 너무 힘들어하고 요리에 쏟는 시간도 결과물에 비교해 너무 길다고 하는 걸 봤다. 쿠킹박스라면 1인 가구나 요리를 간단히 해 먹고 싶어 하는 이에게 잘 맞겠다 싶어 만들게 됐다”고 했다. 앙트레는 당일 오후 2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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