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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영국 귀족처럼 품위있게 즐겨볼까…‘낭만 오후’ 음미하는 홍찻집

부산 해운대구 중동 ‘프롬티’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8-01-03 19:11:41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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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단 트레이에 샌드위치·스콘
- ‘애프터눈 티’ 이달 중순 선봬
- 홍차·녹차 끼얹은 아포카토
- 커피 넣는 히비스커스 음료
- 달콤하고 진한 밀크티 추천

   
이달 중순부터 맛볼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직접 만든 디저트와 티푸드가 알차다.
차 한잔하자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커피다. 하지만 커피만이 차는 아니다. 차(茶)는 홍차나 녹차를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모두가 즐기는 커피 대신 새로운 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홍차를 전문으로 다루는 찻집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홍차의 매력이라면 다양한 붉은 색을 띠는 수색과 화려한 찻잔이 생각난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프롬티(051-754-2261)’는 입구부터 예뻤다. 가게 주변은 대나무로 둘러싸여 숲속의 찻집 같은 호젓함을 즐길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자 벽면 가득한 홍차 잔과 찻주전자 컬렉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경주 대표는 “100년이 된 앤틱 티포트, 슈가볼 등이 있어 손님들이나 티 클래스 수강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기둥이 있는 부분은 다양한 홍차 브랜드의 틴(차 보관함)으로 채워져 있어 그 자체로 인테리어 효과를 가진다.

프롬티는 이달 중순부터 애프터눈 티를 내놓을 예정이라 미리 맛봤다. 3단 트레이 대신 2단 트레이지만 구성은 아주 알찼다. 3종의 샌드위치와 스콘이 아래층을 차지하고 위층엔 달콤한 디저트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티푸드는 직접 만든다. 계절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식사류가 될 수 있는 샌드위치와 쌀을 이용한 티푸드는 빼놓지 않는다”고 했다.

   
기자가 제일 먼저 집어 든 것은 오이 샌드위치였다. 영국 지배의 영향으로 애프터눈 티 문화를 여전히 즐기는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털 호텔, 페닌슐라 호텔, 인터컨티넨털 호텔 모두에서 맛볼 수 있는 샌드위치지만 항상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특급호텔에서 2인이 주문하면 10만 원을 훌쩍 넘는 애프터눈 티에 왜 저렇게 흔하고 별맛도 없는 오이 샌드위치를 빼놓지 않을까. 이 대표는 “애프터눈 티가 처음 만들어졌을 시기의 영국에선 오이가 사치의 상징이었다. 당시 오잇값이 너무나 비쌌기 때문에 귀족 중에서도 정말 부유한 사람만이 먹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귀족들이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 위해 만든 메뉴가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거였다. 프롬티에선 얇게 썬 오이와 크림치즈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새콤하고 고소한 크림치즈와 상큼한 오이의 조합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타피오카같이 쫀득한 식감을 가진 태국의 사고와 노란색을 내는 사프란을 넣어 색깔로 층을 만든 수제 요거트,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을 곁들이는 스콘, 마들렌, 석류 젤리, 마카롱 등 정성 들인 디저트로 채워진다.

   
홍차 아포카토와 말차 아포카토.
이곳에선 홍차와 녹차를 이용한 아포가토도 맛볼 수 있다. 보통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커피를 끼얹어 먹는 것을 아포가토라고 하는데 여기선 홍차를 진하게 우린 것과 말차를 푼 것을 활용해 아포가토를 만든다. 홍차 아포가토는 따뜻한 홍차의 향과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합쳐져 밀크티를 농축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히비스커스와 베리를 넣은 ‘빛나는 순간’.
히비스커스를 이용한 음료 ‘빛나는 순간’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히비스커스는 열대의 꽃으로 따뜻한 차로 마시면 시큼한 맛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신맛이 아주 강한 편이라 프롬티에선 히비스커스 우린 물에 다양한 베리류를 섞고 탄산수를 넣어 내온다. 손님이 먹기 전에 작은 잔에 담긴 커피를 넣어서 먹는다. 신맛이 강한 히비스커스와 새콤달콤한 베리류의 조합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여기에 커피는 왜 넣는지 이상했다. 빨대로 섞어서 맛을 본 순간 놀라웠다. 신맛과 단맛의 균형도 좋았고 약간의 커피 향이 맴도는 게 신선하면서 아주 상쾌했다. 더운 여름이라면 순식간에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고픈 맛이었다. 이 대표는 “홍차 소믈리에와 티 푸드 과정을 배우면서 차와 다른 음료를 섞어서 맛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배웠다. 우리만의 독특한 메뉴를 위해 개발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아쌈 CTC로 진하게 끓여낸 달콤한 밀크티.
달콤하고 진한 밀크티는 꼭 권하고 싶다. 차의 본고장 영국에선 차를 우린 뒤 우유를 넣어서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하면 한국 사람 입맛에는 너무 밍밍하다. 거기다 우유가 저지방이나 무지방이라면 더욱 그렇다. 프롬티에선 아쌈 CTC를 뜨거운 물에 우린 뒤 풀 밀크를 넣고 끓어오르기 전 설탕을 넣어 완성한다. 그러면 진하게 우린 차에 우유와 설탕의 맛이 잘 녹아들어 진한 밀크티가 완성된다. 여기에 쓰이는 아쌈 CTC는 찻잎이 마치 작은 환약처럼 동그랗게 말려 있거나 부서져 있다. 기계로 자르고 찢고 말아서 제조하는 CTC(Crush, Tear and Curl) 공법으로 찻잎을 가공해 짧은 시간에 진하게 우러나게 만들어졌다. 그렇지 않으면 우유와 설탕의 맛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주 진하게 우러나야 이런 재료와 섞여도 홍차의 향기와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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