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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김해로 떠나는 가족여행

눈썰매 타며 역사 공부도 하고…레일바이크까지 즐기면 추위가 싹~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1-03 19:29:0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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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성산 정상부에 있는 ‘가야테마파크’
- 최대한 고증에 충실해 가야왕궁 재현
- 철기·도자·공예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
- 100m 길이 눈썰매장 방문객에 큰 인기

- 폐철교 왕복하는 ‘낙동강레일파크’
- 터널 개조한 와인동굴과 함께 인기
- 산딸기 와인·포토존 등 즐길거리 다양

떠들썩한 해넘이와 해맞이를 치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특별한 이벤트의 시기는 지났지만 겨울이라서 할 수 있는, 또는 겨울이라도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즐길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가까운 김해에서 하루를 알차게 즐길 수 있다.
   
김해가야테마파크 눈썰매장은 이번 겨울에 코스 길이를 100m로 늘리고 레인 수도 확대했다.
김해라면 가야시대의 대성동고분군과 대성동박물관,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 국립김해박물관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고분군과 박물관이 있는 구산동과 서상동, 봉황동 일대를 북서쪽에서 굽어보는 분성산에는 가야 역사를 놀이로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가야테마파크, 청명한 겨울 밤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김해천문대가 있다. 또 김해 생림면에 있는 철교를 건넜다가 오는 레일바이크와 철도 터널을 활용한 와인동굴도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기에 좋은 곳이다.

■‘공기가 다른’ 산 위의 테마파크

   
김해가야테마파크의 가야왕궁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인 주작문. 이곳은 드라마 ‘김수로’ 촬영장으로 쓰였다.
김해의 진산인 해발 327m의 분성산 정상부에는 분성산성이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산성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의 동쪽 자락에 2015년 개장한 것이 김해가야테마파크다. 정부의 남해안관광벨트개발사업의 하나로 선정돼 김해시가 조성한 이 테마파크는 그런 만큼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한다는 목적에 충실하다. 태극전과 가락정전, 왕후전 등의 건물과 주작문, 망산문 등을 세운 가야왕궁은 정식 개장 전 드라마 촬영장으로 쓰였을 만큼 최대한 고증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지금은 건물 내부에 거북의 전설을 형상화한 거북상을 비롯해 허왕후를 통한 가야와 인도의 교류, 가야의 철기 문화 등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이곳이 교육과 전시 위주의 딱딱한 공간으로 운영되는 건 아니다.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이끄는 다양한 체험·놀이 시설이 있다. 철의 왕국 가야를 주제로 한 곳인 만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철기 체험이 특징적이다. 철기 체험장에서는 가열한 철을 두드려 모양을 잡는 단조 체험과 풍로 체험, 대장간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또 모양을 갖춘 틀에 금속을 부어 물건을 만드는 주조 과정을 볼 수도 있다. 도자기로 유명한 김해인 만큼 도자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도자 체험장에서는 물레 돌리기를 해보고 컵이나 그릇, 접시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종이 구슬 리본 등을 만드는 공예 체험, 활 만들기와 활쏘기를 하는 전사 체험도 놓치면 아쉽다.

   
김해가야테마파크 가야왕궁 태극전 중앙에 있는 행운을 부르는 거북상.
이와 함께 김해가야테마파크가 방학 시즌을 맞아 개장한 눈썰매장은 필수 코스가 됐다. 입구의 가야무사어드벤처 내에 조성한 눈썰매장은 지난해 3만3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길이를 최장 100m로 늘리고 레인 수도 지난해보다 6개 늘려 16개를 갖췄다. 김해는 따뜻한 지역이지만 해발 300m 정도의 높은 곳에 있어 다른 곳보다 눈썰매장의 상태가 좋다.

테마파크 중앙에 자리 잡은 실내 공연장인 철광산 공연장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매직 콘서트가 하루 세 차례 열린다. 밤에도 화려한 조명과 철광산 공연장을 배경으로 하는 미디어 파사드 쇼가 펼쳐진다.

■레일바이크 탄 뒤 따뜻한 터널 속으로

   
낙동강 위를 지나는 옛 철교를 왕복하는 낙동강레일바이크.
예전 김해의 한림정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동쪽으로 달려 생림터널을 통과해 나오면 곧바로 낙동강 위에 놓인 철교를 건너 낙동강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제 낙동강 양쪽의 두 역인 한림정역은 새 건물로 바뀐 반면 낙동강역은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2010년 경전선 복선전철 공사가 끝나며 옛 철교 서쪽에 터널을 지나지 않는 경로로 새로운 철교가 놓였다. 생명을 다한 철교와 터널은 지난해 김해낙동강레일파크가 문을 열면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낙동강에 인접한 경남 김해시 생림면에 김해낙동강레일파크가 있다. 와인동굴 입구 열차카페 앞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는 철교를 건넜다가 돌아오는 왕복 3㎞ 구간에 마련돼 있다. 출발 후 1㎞가량 열심히 페달을 밟아 허벅지가 뻐근해질 즈음 철교에 닿는다. 철교 구간 왕복이 이곳 레일바이크의 하이라이트다. 계속 반복되는 철 구조물 사이로 눈부시게 빛나는 낙동강을 바라보거나 서쪽의 새 철교를 구경할 수 있다. 찬바람이 두려울 수 있지만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면 몸에 열이 난다.

또 겨울에는 오후 5시까지인 운영시간 막바지에 타면 낙동강 너머 일몰을 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이곳 레일바이크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옛 생림터널 안에 조성된 와인동굴.
레일바이크와 함께 있는 와인동굴은 한겨울에 추위를 잊을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는 동굴이 아닌 옛 생림터널을 리모델링한 것이라 일직선으로 뻗은 터널 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로 만든 와인을 내놓고 있다. 경남 사천에서는 특산물인 다래로 와인을 만들고 있으며 전국에서 포도는 물론 머루와 무화과, 블루베리 등을 이용한 다양한 와인을 내놓고 있다. 김해는 전국 산딸기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김해지역의 낙동강변은 모두 산딸기 밭이었는데 4대강 사업으로 정비돼 지금은 생산지가 옮겨갔다고 한다.

터널에 들어가면 산딸기 캐릭터 ‘베리’와 함께하는 포토존, 빛의 터널,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트릭아트 등 볼거리가 이어진다. 중간쯤에 있는 카페와 바깥의 열차카페에서는 산딸기 와인 시음과 판매도 한다. 약간 달짝지근한 도수 11도의 화이트와인과 드라이한 맛의 12도짜리 레드와인을 맛볼 수 있다.


◆ 주변 가볼 만한 곳

- 밤하늘 별 보기 좋은 겨울, 도심 산 속 ‘김해천문대’…달토끼 구경에 딱이구나

   
지름 7m 원형 돔 안에 200㎜ 굴절망원경이 설치된 김해천문대 제1관측실.
오전에 낙동강레일파크를 찾은 뒤 오후 시간을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보낸다면 해가 진 뒤 화려한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 쇼를 본 뒤 김해천문대를 찾아 꼬박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김해천문대는 가야테마파크에서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면 정상부에 자리 잡고 있다.

추위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밤하늘의 별을 보기에는 겨울이 가장 좋다는 걸 꼭 기억하자.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대기 중 먼지가 적고 맑은 날이 많아 달과 다른 천체를 관측하기 좋다. 게다가 겨울에는 맨눈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밝은 1등성이 다른 계절보다 많다. 어린이들에게도 익숙한 오리온자리, 쌍둥이자리, 황소자리, 마차부자리, 큰개자리 등을 찾아볼 수 있다. 2개의 돔에는 각각 200㎜ 굴절망원경과 600㎜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있고 중간의 보조관측실에는 150㎜ 굴절망원경을 비롯한 총 4대의 소형 망원경이 있다.

도심 산에 있는 천문대에서 별을 보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은 괜한 걱정이다. 전문적인 학술연구를 하는 천문대가 아니라 시민을 대상으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주목적인 만큼 도심의 불빛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보름달을 전후해서는 밤하늘을 제대로 관측하기 어려우니 피하는 게 좋다. 달빛이 너무 밝으면 다른 천체를 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달은 상현과 하현을 전후해서 측면으로 햇빛을 받으므로 표면의 크레이터를 입체적으로 관측할 수 있다. 천문대에서 운영하는 가상별자리 프로그램과 망원경 조작 프로그램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ghast.or.kr)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천체망원경을 이용하는 천체관측 프로그램은 예약 없이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진행한다.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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