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립국악관현악단 연주 맡아

‘2017 부산 브랜드 콘텐츠’로 선정된 연극 ‘정과정’이 무대에 오른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바문사)이 제작했고,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음악을 맡았다. 고려가요 ‘정과정’을 모티브로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고려 시대 부산을 배경으로 사랑과 연대의 이야기를 펼친다.

	2017 부산 브랜드 콘텐츠 작품으로 선정된 연극 ‘정과정’ 한 장면.

극단 바문사는 오는 27, 28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남구 대연동)에서 ‘정과정’을 공연한다. 최은영 대표가 희곡과 연출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이정필 지휘자가 음악을 맡았다. 중진 배우 박찬영, 이화진 등 캐스팅도 탄탄하다.

올해 부산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 ‘브랜드콘텐츠제작 분야’에 선정된 바문사의 ‘정과정’은 고려 시대 부산으로 유배온 실존 문인 정서를 풀어낸다. 호를 ‘과정’으로 쓴 정서는 억울한 일에 휘말려 고향 부산으로 귀양온 후에도 자신의 결백과 임금에 대한 변치 않는 충성을 노래한다. 시를 쓰고 거문고를 뜯으며 부른 이 노래는 그의 호를 따 ‘정과정곡’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가 지냈던 정자는 현재 수영구 망미동 배산 인근에 있으며 부산시 지정기념물 제54호이다. ‘과정로’도 그의 호를 붙여 만든 길이다.

극단 바문사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현대적 의미를 담아낸다. 정서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 지역 주민과 어울리지 못해 갈등을 겪지만 화합하고 연대하는 장면, 누명을 벗고 관직을 회복한 후의 깨달음 등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음악은 이 작품을 위해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작곡한 국악곡이다.

최은영 대표는 “부산의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탄생시킨 고려가요 ‘정과정’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오후 7시30분. 1층석 3만 원, 2층석 2만 원. (051)554-8209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