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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 하세요, 꽃·셔츠·맥주까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대

  • 국제신문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17-12-06 18:59:0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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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잡지계 서비스 개념 확장
- 아직은 스타트업 기업 대부분

- 회원·소비자 취향 등 고려해
- 전문가가 특정 물품 선택 배송
- “쇼핑 스트레스·피로감 해방”

선택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이 늘면서 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구독 서비스)’로 정기구독을 뜻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소비자가 원할 만한 양말, 과자, 와이셔츠 등의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꽃 구독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기업 ‘꾸까’. 꾸까 제공
육아와 직장생활에 지친 권진국(36·동래구 복천동) 씨에게 선택은 압박이다. 업무와 아이를 기르는 일은 매 순간 이런저런 선택이 이어지면서 와이셔츠나 양말을 고르는 일에서 만이라도 벗어나고 싶다. 그렇지만 최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숨통이 조금 트였다.

유통업계가 신문이나 잡지가 제공하는 정기구독 서비스에까지 손을 뻗쳤다. 아직은 스타트업 기업에 국한되지만, 소비자는 전문 업체가 골라주는 양질의 물건을 편하게 받을 수 있고, 기업도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미하이삭스’의 양말 구독 서비스. 미하이삭스 제공
와이셔츠 다리미질이 지겨운 직장인 사이에서 와이셔츠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위클리셔츠’란 서비스로, 일주일에 한 번 깨끗하게 빨아 다린 셔츠를 받고 입었던 헌 셔츠는 돌려받는다. 국내 양말 제조사 태우산업은 ‘미하이삭스’라는 온라인 양말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달 ‘비즈니스’ ‘스포츠’ 등 고객이 원하는 용도의 양말을 보내준다. 매번 디자인이 다른 양말을 보내 줘 ‘패션 코디’에도 도움이 된다. 주 고객층은 30, 40대 남성 직장인이다.

‘팔락성’의 과자 구독 서비스 ‘스낵포’ 홍보 영상. 팔락성 제공
스타트업 ‘팔락성’의 ‘스낵포’는 과자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품을 관리하는 직장인들이 사무실에 비치할 주전부리를 고르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회의 시간에 조용히 먹을 수 있는 과자’ ‘교육생들을 위한 과자 개별 포장’ ‘골프 라운딩을 하며 먹기 좋은 간식’ ‘단짠(달고 짠 과자) 패키지’ 등으로 나눠 보내준다. 직원이 매번 과자를 챙기려고 마트로 뛰어갈 필요가 없다.

꽃 구독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다. 스타트업 ‘꾸까’(Kukka)는 계절에 맞게 디자인된 꽃다발이 집이나 사무실로 배달한다. 독신자가 자신만을 위한 선물로 꽃을 받아보는 경우도 적잖다.

수제 맥주와 와인도 구독이 가능하다. ‘벨루가브루어리’는 맥주와 안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 비어마스터가 고른 수제 맥주와 이에 궁합이 맞는 안주를 제공한다. ‘디어와인’은 구독자에게 프랑스, 칠레, 스페인산 등의 추천 와인을 2주마다 1병씩 보내준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구독 서비스가 유통업계의 주류 업종으로 인정될 정도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작은 2010년 하버드 MBA 출신들이 만든 ‘버치박스’다. 2012년부터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처음 물품 구독 서비스가 나왔고, 이후 각종 전문 업체가 등장했다.

유통업계가 보는 구독 서비스의 미래는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잘 몰랐던 신제품을 접하는 재미가 적지 않다. 그렇지만 쇼핑 자체를 즐기고 스트레스 해소 용도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워낙 물건이 쏟아지다 보니 제품 가격과 디자인을 선택하다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정 제품군에 관해 안목이 있는 바이어를 갖춘 업체가 좋은 품질의 제품을 보내준다면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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