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위 22개 객실 매입해 운영
- 8팀 이용… 지난달 점유율 90%

조민수 최우식이 주연을 맡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 촬영팀은 지난 3일부터 부산 해운대에 있는 영화인을 위한 호텔 ‘시네마하우스 부산’에 머물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가 보유한 22개 객실 가운데 18~20개 객실을 한 달 남짓 사용한다. 최근 재단장한 2층 프로덕션 오피스와 시네마 갤러리는 이들 촬영팀이 회의 및 작업 공간으로 이용 중이다. 촬영은 부산영상위의 지원을 받아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에 있는 영화촬영 스튜디오와 울산 지역에서 이뤄졌다.

	부산 해운대구 시네마하우스의 로비 전경.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촬영팀 관계자는 “로케이션 헌팅(촬영 장소 섭외)단계부터 머물렀는데 40명이 넘는 스태프가 머물 객실을 안정되게 확보할 수 있어서 이용하게 됐다. 성수기와 주말 상관없이 가격이 저렴하고 부산영상위의 로케이션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개관한 시네마하우스 부산이 영화 로케이션 촬영팀을 계속 유치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촬영팀을 위한 오피스·스태프용 주차장 제공, 저렴한 가격 등 수요자에게 세심하게 맞춘 맞춤형 서비스 덕분이다.

28일 시네마하우스 운영을 맡은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지난 3월 개관 당시 객실 점유율 78.9%에서 출발, 지난달에는 89.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10월 한 달간 4670만 원으로 개관 이후 가장 많았다.

시네마하우스를 거쳐 간 영화·드라마 팀은 벌써 8개 팀이다. 독립장편 영화 ‘박화영’ 촬영팀을 시작으로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 ‘마약왕’, ‘암수살인’, ‘공작’, ‘바람바람바람’, ‘버닝’, ‘인랑’ 등이 호텔을 이용했다. 로케이션 헌팅팀도 26개 팀이 다녀갔다.

이곳이 영화 촬영팀에게서 사랑받는 이유는 주말, 성수기에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 영상위는 앞으로 객실 수를 좀 더 늘리고, 2층 오피스는 영화 관련 행사 및 모임 장소로 대관할 예정이다. 부산영상위 김정현 팀장은 “50~80명의 촬영팀이 머무는 데 40개 이상 객실이 필요한데, 시네마하우스 객실 수가 적어 이용을 못하는 팀도 많다. 이곳을 찾는 영화인과 일반인이 늘고 있어 규모를 좀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네마하우스는 부산시가 38억 원을 투입해 옛 해운대 GT호텔을 매입하고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촬영을 위해 부산을 찾는 영화 제작팀에게 숙소를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체 47개 객실 가운데 최대 30실가량은 영화인 숙소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일반 객실로 운영한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