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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한 미소 지우고 섬뜩하게 돌아온 ‘국민엄마’

‘희생부활자’ 김해숙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7-10-11 19:01:19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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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었다 살아돌아와 아들 공격
- 듣도보도 못한 캐릭터 충격적
- 김래원과는 세 번째 모자연기
- 오랜만에 만나도 친아들 같아

드라마에서 항상 인자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 김해숙이 곽경택 감독의 신작 ‘희생부활자’(12일 개봉)에서 강렬한 모습의 ‘새로운 어머니’에 도전했다.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을 뜻하는 ‘희생부활자’(RV·Resurrected Victims)는 7년 전 오토바이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어머니가 살아 돌아와 아들을 공격하고, 검사가 된 아들이 과거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을 다룬 스릴러 영화다.

   
영화 ‘희생부활자’에서 김해숙은 복수를 위해 7년 만에 살아 돌아와 아들을 공격하는 명숙을 맡아 새로운 어머니 모습을 보여준다. 쇼박스 제공
영화 ‘해바라기’,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이어 김래원과 세 번째 모자(母子) 호흡을 맞춘 김해숙은 복수를 위해 7년 만에 살아 돌아온 후 아들을 공격하는 인물 명숙을 연기했다. 목숨을 바칠 정도로 아들을 사랑하지만 살아 돌아온 후 아들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모습은 이전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어머니를 보여준다. 특히 피 분장을 한 채 비가 오는 아스팔트 위에 누워 있거나, 소나기 속에서 섬뜩한 얼굴을 드러내는 장면 등은 이전에 전혀 볼 수 없었던 연기였다. “수많은 어머니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작품이 가장 충격적이었고, 가슴 깊이 모정이 와 닿았다”는 김해숙을 만나 색다른 소재의 영화 ‘희생부활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강렬한 스릴러 영화는 처음 출연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개봉을 기다리는 마음이 남다르겠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솔직히 긴장된다. 미스터리 스릴러물이 흔하지 않은 장르인데 ‘희생부활자’는 정말 잘 나왔다. 제가 스릴러물을 좋아하는데 어디에 내놔도 훌륭한 영화라 자부한다. 또 제가 맡은 어머니는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고, 래원이와 세 번째 모자 관계로 만났다는 것, 예전부터 함께 해보고 싶었던 곽 감독님과의 작업이었다는 것이 특별했다.

-시나리오의 어떤 점에 끌렸는가?

▶저도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읽다가 죽은 어머니가 살아 돌아와 아들을 공격하는 것이 충격적이어서 일단 덮었다.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 정말 ‘듣보잡’ 캐릭터여서 생소했다. 커피를 마시고 시나리오를 다시 봤는데, 거듭되는 반전이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빨리 촬영하고 싶어졌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난다는 설렘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초현실적인 희생부활자라는 소재가 낯설었다.
▶죽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살아나 천국에 갔다 왔다고 하거나, 죽어서 돌아가신 엄마를 보고 왔다는 등 이해하기 힘든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우리가 귀신을 보는 것도 한 부분일 것이다. ‘희생부활자’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살인범을 응징하러 온 것인데, 아들을 죽이러 온 것이니까 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왜 아들을 죽이러 오는지 영화를 보면 아실 것이다. 이야기는 섬뜩하지만 나중에는 울고 나올 것이다.

-드라마에서 인자하고 따뜻한 ‘국민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영화에서는 그와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어머니 역을 맡는 부담은 없는가?

   
영화 ‘희생부활자’에서 모자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래원과 김해숙. 쇼박스 제공
▶똑같은 역이라도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배우의 의무다. 어느 순간 ‘어머니도 하나의 장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름은 어머니지만 작품 속 인물마다 성격이 다르고, 수없이 많은 모정이 있을 것이다. 그런 다양한 어머니를 연기하기 위해 끊임없이 피나게 노력한다. 같은 어머니 역이지만 조금씩 다르다는 말을 들을 때 배우로서 행복하다.

-‘희생부활자’의 어머니는 섬뜩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제 모습에 깜짝 놀랐다. 나에게 저런 무서운 모습이 있었나 싶었다. 그리고 제 안에 수많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영화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었다. 몸으로 부딪치는 것이 많았는데, 트럭이 전복되는 장면은 무서워서 촬영 전날 잠도 못 잤다. 곽 감독님이 많이 배려를 해줬지만 해야 할 것은 꼭 직접 하라고 시키더라. 비 오는 장면이면 제가 등장하는데, 살수차가 안 오는 날에는 진짜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평생 맞을 비를 다 맞은 느낌이다.

-김래원 씨와 다시 모자 호흡을 맞춘 것과 곽 감독과의 첫 작업을 한 소감은?

▶저와 함께 출연했던 모든 자식을 사랑한다. 희한하게 진짜 제 자식의 단점은 보이는데, 연기로 만난 자식들의 단점은 보이지 않는다(웃음). 래원이는 제가 실제 자식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해바라기’ 때 처음 만났는데, 그때도 말수가 없고 의젓했다. 살가운 아이는 아닌데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대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도 아들 같은 느낌이다. 곽 감독님은 항상 사람 사는 모습을 다룬 영화를 연출해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남자답고 투박할 것 같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무척 섬세하다.

-많은 여배우가 ‘김해숙 선배님처럼 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한다. 어떤 선배가 되고 싶은가?

▶거창한 것보다 인간적인 선배가 되고 싶다. 배우의 꿈을 꾸고 그들이 왔을 때 부족하면 도와줄 수 있고. 후배들 또한 누군가의 아들, 딸이니까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살피고 싶다. 그들에게 따뜻하고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선배이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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