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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차 여배우 민낯 셀카사진 올리는 느낌이에요”

개봉앞둔 ‘여배우는 오늘도’ 감독·주연·각본 맡은 문소리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  |  입력 : 2017-09-13 19:22:26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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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편의 단편 하나로 묶어
- 여성으로 사는 영화인의 삶
-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려내
- 실제 남편 장준환 감독 출연
- “연기·연출 모두 잘하면 반칙”

18년 차 배우 문소리가 카메라의 앞과 뒤 동시에 선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1999년 ‘박하사탕’으로 데뷔해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우가 된 후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한 문소리가 감독, 주연, 각본을 맡은 ‘여배우는 오늘도’가 14일 개봉한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의 연출, 주연, 각본을 맡은 배우 문소리. 메타플레이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된 ‘여배우’(2014) ‘여배우는 오늘도’(2015) ‘최고의 감독’(2015) 등 세 편의 단편 연출작을 하나로 엮은 ‘여배우는 오늘도’는 18년간 여배우이자 여성으로 살아온 스크린 안팎의 삶과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픽션 영화다. 여배우로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경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 임순례 감독으로부터 “연기도 잘하는데, 연출도 잘하면 반칙”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감독 데뷔작인 ‘여배우는 오늘도’ 개봉을 앞둔 문소리를 만나 ‘감독 문소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 데뷔작인 ‘여배우는 오늘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느 때와 느낌이 다르겠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영화이긴 하지만 이렇게 개봉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저도 그렇지만 함께 작업한 배우와 스태프 분들에게도 개봉의 의미가 크다. 촬영, 조명, 미술을 맡은 분들이 모두 퍼스트, 세컨드를 맡던 분들이고, 배우 분들도 신인이나 연극 출신 분들이시다.

-인맥으로 유명한 배우들을 섭외할 수 있을 텐데 윤상화 이승연 전여빈 윤영균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배우나 연극배우를 캐스팅했다. 이유가 있는가?

▶‘오아시스’로 데뷔하기 이전 단편영화 7편에 출연했다. 그때 영화에 관해 정말 많이 배웠다. 제 영화는 단편, 독립영화인데 덜 알려진 분들이 누려야 하는 기회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명한 배우나 경험 많은 스태프를 섭외하겠다는 생각은 접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과제로 촬영한 영화 세 편을 하나로 묶었다. ‘여배우’는 충무로 속의 여배우를, ‘여배우는 오늘도’는 삶 속의 여배우를, ‘최고의 감독’은 삼류 감독의 죽음을 통해 영화 인생을 이야기한다. 영화를 보면 실제 문소리 씨의 경험이 많이 담긴 느낌이 든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배우 문소리가 연출한 단편영화 ‘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 3편을 묶은 영화다. 메타플레이 제공
▶많은 창작자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첫 출발을 하듯 저 또한 ‘나’로부터 출발했다. 배우 문소리는 이미 알려진 배우라서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이지만 거짓말하기 어렵다. 이 영화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문소리의 민낯이 필요하고, 실제 남편(남편인 장준환 감독이 영화에서 남편 역으로 직접 출연한다)이 필요했다. 물론 민낯뿐만 아니라 가공의 이야기도 있지만 ‘여배우는 오늘도’는 70여 분짜리 민낯 사진을 올리는 느낌이다.

-‘여’배우를 강조한 제목을 쓴 이유는 무엇인가?

▶저를 소개할 때 “배우하고 있는 문소리”라고 하지 “여배우 문소리”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여배우’로 불리는 삶은 있다. 제 영화는 여성으로 사는 영화인의 삶을 담고 있다. 그래서 ‘여배우’라는 제목을 썼다. 영화를 보면 ‘여배우’라는 호칭이 긍정적인 표현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제가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영화판에 내재한 여성에 대한 편견, 차별 등을 계속 바꾸려는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감독과 주연배우를 함께 했다. 어떤 느낌이었나?

▶평소 배우라는 직업은 외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우가 동네에서 외로운 사람이라면 감독은 우주에서 외로운 사람인 것 같다. 그 안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야 하는 이가 감독이더라. 감독과 배우를 같이 하니까 나 혼자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여배우는 오늘도’의 뒤에는 많은 말이 붙을 수 있다. 제목 뒤에 이어질 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요즘 친구들에게 문자 보낼 때 ‘여배우는 오늘도 홍보 중’이라고 하고, 친구들은 ‘여배우는 오늘도 한잔 해야지’라고 농담한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여배우의 하루하루를 담은 것이어서 열심히 산다는 의미의 말이 이어졌으면 한다. 실은 제목을 정할 때 함께 작업한 분들과 ‘여배우의 사생활’ ‘여배우의 속사정’ 등 뭔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농담 삼아 이야기하기도 했다.

-장편영화를 연출할 계획이 있는가?

▶연출은 제가 해야 할 1순위가 아닌 것을 안다. 감독님이 연기하라고 하면 그것이 1순위다. 그런데 또 다시 만드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면 팔 걷어붙이고 만들 것이다. 실은 결혼 전에 감독과 결혼 안 한다고 하고서 감독과 살고 있어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한국영화계에서 영화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배우로 남아도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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