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을 통해 호러와 액션, 액션과 코미디를 독특하게 결합해 이제껏 볼 수 없던 장르 영화를 연출한 영국 출신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이번에는 액션과 음악을 접목한 ‘베이비 드라이버’로 찾아온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작 ‘베이비 드라이버’는 ‘뮤직 액션’이라는 새로운 액션 영역을 만들어냈다.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한 장면. 소니픽쳐스 제공

귀신같은 운전 실력을 가진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는 완전 범죄의 마지막을 장식하곤 한다. 청력에 이상이 있어 항상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그는 어느 날 식당에서 일하는 데보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범죄 조직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매력을 느끼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이다. 영화 시작과 함께 은행을 턴 일행이 자동차에 올라타자 이어폰을 낀 베이비가 매혹적인 운전 솜씨로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는 첫 시퀀스와 흥분 가득한 자동차 추격전 이후 경찰을 따돌리고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사러 가는 베이비의 모습을 담은 두 번째 시퀀스는 음악과 액션, 카메라의 움직임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경험을 맛보게 한다. 이후에도 주요 시퀀스에서 음악과 영상이 하나 되는 장면을 연출한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30여 곡의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해 시나리오를 쓸 때 영감을 불어넣었으며, 뮤직비디오 안무가가 참여해 동작과 음악을 맞추는 콘티를 구성했다.

미국 애틀랜타 도로를 통제하고, 150대 이상의 차량을 동원해 촬영한 추격전 또한 지금까지 봤던 자동차 추격전 중 단연 으뜸이다. 14일 개봉.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