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을 떠올리면 남국의 여름이 자연히 따라온다. 색색 칵테일과 해변에 늘어선 비치베드는 느긋한 휴양의 상징이다. 이런 칵테일을 집에서 만들어 즐긴다면 여름의 끝 무렵 휴가지에서 보냈던 여유로운 시간의 추억까지 끌어올 수 있을 것 같다. 힐튼 부산은 10층 맥퀸즈 바에 칵테일 전문가인 믹솔로지스트 티보 베이탄이 상주하면서 다양한 칵테일을 내고 있다. 티보에게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을 부탁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해야지”라고 말하면서 허당끼 있는 캐릭터를 드러낼 때 나왔던 그 모히또도 만날 수 있었다.


# 워터멜론 마티니

★ 재료 : 수박, 앱솔루트 보드카 50㎖, 라임주스 10㎖, 스트로베리 리큐어 10㎖, 설탕 시럽 10㎖

★ 특징 : 워낙 유명해져 칵테일을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마티니라는 이름은 알고 있다. 믹솔로지스트 티보는 “마티니는 역피라미드 형태로 삼각형의 꼭짓점이 아래로 향하는 듯한 모습의 마티니 잔에 마셔야 제맛”이라고 강조했다.

★ 만드는 방법 :

	힐튼 부산 맥퀸즈 바에서 믹솔로지스트 티보 베이탄 씨가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

1)맨 처음 수박을 얇게 잘라 가니시(장식)용으로 두고 수박의 속살만을 사각형으로 잘라 넣는다.

2)수박을 머들러로 으깬다.

3)여기에 라임 주스, 스트로베리 리큐어, 앱솔루트 보드카를 넣고 얼음을 넣은 뒤 흔들어 준다.

4)잔에 부을 때 스트레이너(체)로 걸러서 깨끗한 액체만 잔에 가득 붓는다.

5)얇은 피자 모양으로 잘라 두었던 수박을 잔에 꽂아 장식한다.


# 워터멜론 모히또

	워터멜론 모히또(왼쪽), 워터멜론 마티니

★ 재료 : 수박 약간, 라임 주스 20㎖, 스트로베리 리큐어 10㎖, 쿠바산 럼주 아바나 클럽 50㎖, 스피어 민트 한 움큼, 황설탕 1스푼, 탄산수, 잘게 부순 얼음

★ 특징 : 모히또는 민트의 청량함이 특징인 칵테일이다. 이 칵테일은 혼합기가 없이 잔에 바로 담아가면서 만들 수 있다. 마실 때는 굵은 빨대를 쓰는 게 편하다.

★ 만드는 방법 :

1)하이볼 잔이라 부르는 칵테일 잔에 맨 먼저 민트 잎을 넣는다.

2)여기에 황설탕과 수박 속살을 잘라 넣고 머들러로 찧어 준다. 이때 너무 세게 누르면 민트 잎이 갈가리 찢기면서 마실 때 입속에 붙어서 불편하므로 너무 힘을 세게 주지 않도록 조심한다.

3)나머지 재료를 다 넣고 잘게 부순 얼음을 넣은 뒤 마지막에 탄산수를 부어 청량함을 더한다.

4)수박을 피자 모양으로 얇게 잘라 잔 위에 꽂아 장식한다.


# 코코 아일랜드

	부산 브리즈(왼쪽), 코코 아일랜드

★ 재료 : 코코넛 시럽 20㎖, 라임 주스 20㎖, 바닐라 시럽 10㎖, 파인애플 주스 80㎖, 크랜베리 주스 10㎖

★ 특징 : 코코 아일랜드는 4가지 칵테일 중 유일하게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았다. 알코올을 첨가하고 싶다면 어떤 종류의 럼이든 잘 어울린다.

★ 만드는 방법 :

1)혼합기 안에 코코넛 시럽과 라임 주스, 바닐라 시럽 등 크랜베리 주스를 제외한 모든 재료와 얼음을 넣고 세게 흔들어 준다.

2)하이볼 잔에 다 붓고 얼음을 가득 넣는다.

3)코코넛 시럽과 파인애플 주스가 섞여서 전체적으로 불투명한 노란색을 띠고 맨 위는 하얀 거품이 있다. 그 위로 빨간색의 크랜베리 주스를 조심스럽게 부으면 빨간색과 노란색의 층이 생겨 남국의 석양 같은 느낌을 준다.

4)파인애플과 꽃으로 장식한다.


# 부산 브리즈

★ 재료 : 앱솔루트 만다린 보드카 50㎖, 오렌지 주스 30㎖, 자몽 주스 30㎖, 쿠앵트로 10㎖, 레몬 주스 20㎖, 바닐라 시럽 20㎖, 스프라이트 40㎖

★ 특징 : 부산의 시원한 바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칵테일이다. 다양한 주스가 들어가 시원하고 부드러우며 오렌지 향기가 달콤하게 다가온다.

★ 만드는 방법 :

1)혼합기 안에 모든 재료를 다 넣는다.

2)얼음을 넣고 세게 흔들어 준다.

3)내용물을 하이볼 잔에 담는다.

4)맨 위에 스프라이트를 넣어 주면 탄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오렌지나 자몽을 생과일로 마련해 즙을 내면 훨씬 더 신선한 맛을 낼 수 있다.


◆ 알아두면 좋은 베이스 종류

① 진 : 주니퍼 베리를 주원료로 해 향료를 첨가한 후 재증류한 술이다.

② 보드카 : 곡물에 맥아를 넣어 발효·증류한 후 자작나무숯에 여과해 만든 술이다.

③ 럼 : 사탕수수의 즙 또는 당밀을 발효·증류·숙성시켜 만든 술이다.

④ 테킬라 : 멕시코에서 자라는 다육식물인 용설란의 수액을 채취해 두면 하얗고 걸쭉한 ‘풀케’라는 발효주가 된다. 이것을 증류해 숙성한 것이 테킬라다.

⑤ 브랜디 : 포도를 발효·증류한 술을 말한다. 넓게는 과일류를 발효하고 증류해 숙성시킨 술을 의미한다.

⑥ 위스키 : 보리, 호밀, 밀, 옥수수, 귀리 등 곡류를 주원료로 발효시킨 후 증류와 숙성을 거쳐 만든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