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인천·13일 부산록페 공연

‘부산 아이돌’ ‘하야송 스타’ 등 다양한 애칭의 부산 유일 스카 레게 밴드 ‘스카웨이커스(SKA WAKERs)’가 결성 10년을 기념해 정규 3집 앨범을 지난 8일 발표했다. 결성과 해체가 비일비재한 인디씬에서 10년간 큰 멤버 교체 없이 활동이 이어져온 건 흔치 않다.

	지난 8일 결성 10년을 기념하는 3집 정규 앨범 ‘라 비타 에 벨라’를 발표한 8인조 스카 레게 밴드 스카웨이커스. 루츠레코드 제공

2007년 부산대 노래패 연합에서 만난 이들이 만든 스카웨이커스(드럼 이광혁, 보컬·퍼커션 정세일, 색소폰 최정경, 트럼펫 천세훈, 트롬본 이준호, 베이스 이종현, 건반 박재영, 기타 안병용 등 8명)는 자메이카의 대중 음악인 스카 레게를 통해 한국적 신명을 재해석했다. 사회 문제에 분노하고 소외된 사람을 감싸는 노래로도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세월호 추모, 탈원전, 위안부 합의 무효 등 집회 참여 활동은 물론 지난해 촛불집회에서도 주목 받았다.

3집 앨범 ‘La Vita e Bella’(라 비타 에 벨라)은 밝고 경쾌하게 일상을 담았다. 부산음악창작소 음원 제작 지원 사업 4기에 선정된 이들은 제작비를 일부 지원 받았다. 스카웨이커스는 “지난 3월 발표한 2집 ‘The Great Dictator’가 사회를 향한 강렬한 메시지였다면 3집은 경쾌하다. 각자 삶의 색채가 서로의 삶 속에 수채화처럼 번지며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갈 때, 그 인생들이 빚어내는 하모니란 얼마나 아름다운지 노래한다”고 밝혔다.

수록곡에는 ‘ #Summer #Riding #송정 #바닷가’ ‘온천천의 밤’ 등 부산의 장소와 사투리 가사가 많다. 멤버들 일상을 그리다 보니 부산이 녹아들었다.

이들은 지난 10년을 추억하기 위해 3집을 일반 CD집 형식이 아닌 사진 200여 장 사진을 실은 사진집 형식으로 발매한다. 밴드 에브리싱글데이의 보컬 문성남은 “부산의 낭만을 흠뻑 옮겨놓은 앨범이다. 이들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스카웨이커스는 11일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과 13일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뒤 다음달 9일 서울 홍대앞 클럽과 23일 부산 서면 오즈홀에서 3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연다. 최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