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스릴러물의 고전 '에이리언'(1979)을 연출했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새로운 '에이리언' 시리즈로 돌아왔다. 그가 내놓은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에이리언'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프로메테우스'(2012)를 잇는 영화다.

	영화 '에이리언:커버넌트'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2104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 의무를 지고 목적지로 향하던 커버넌트 호는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온 신호를 감지하고 그곳을 탐사하기로 한다. 그런데 지구와 생태계와 비슷해 신세계일 것으로 생각했던 행성은 위험한 세계였고, 커버넌트 호 대원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2093년을 배경으로 한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한 탐사대가 미지의 생명체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며 '에이리언' 시리즈의 부활을 예고했다. 그리고 '에이리언:커버넌트'에서 에이리언을 누가, 왜 만들었는지에 대해 대답한다.

그래서 영화의 초반은 '프로메테우스'처럼 존재와 자아에 대한 성찰이 주를 이룬다. 특히 '에이리언' 시리즈를 관통하며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안드로이드가 처음부터 나오는 점이 눈에 띈다. 새로운 안드로이드 월터는 인간의 정서적 욕구를 제외한 모든 범위의 감정을 인지하도록 설계됐다. 월터는 중반부에 미지의 행성에 머물고 있던 '프로메테우스'에서 등장했던 안드로이드 데이빗과 만나면서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해준다. 데이빗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자유를 갈망하는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데이빗이 등장하면서 '에이리언' 시리즈의 성격으로 급변한다. 비밀을 간직한 데이빗이 미지의 행성에서 벌인 실험 때문이다. 그리고 '에이리언' 시리즈에 여전사 리플리가 있듯 이번에는 새로운 여전사 다니엘스가 활약한다. 9일 개봉.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