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매력의 '베이비'가 찾아온다. 7개월 베이비와 일곱 살 빅 브라더가 펼치는 한바탕 소동극 '보스 베이비'는 기발한 상상력과 반전 매력은 물론 가족애까지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보스 베이비'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일곱 살 '팀'은 어느 날 찾아온 7개월 '보스 베이비'에게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긴다. 그런데 보스 베이비는 퍼피 주식회사를 무찌르기 위해 베이비 주식회사에서 파견한 아기였다. 애완견에게 뺏긴 부모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보스 베이비와 그에게 뺏긴 부모의 사랑을 되찾으려는 팀은 퍼피 주식회사를 무찌르기 위해 공조에 나선다.

모든 형, 언니, 오빠, 누나라면 어린 시절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다. 바로 동생의 탄생과 함께 부모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느끼는 상실감과 질투심이다. 보스 베이비와 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는 이유는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또 아기를 낳기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요즘 세태를 꼬집으면서 형제애를 강조하는 것도 이 영화의 미덕이다.

무엇보다 전무후무한 캐릭터 보스 베이비를 보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보스 베이비는 멋진 정장에 서류가방을 들고 배달된다. 선글라스를 끼고, 명품 시계를 찬 보스 베이비는 부모가 없을 때면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다른 아기들과 전화하고, 회의도 한다. 부모가 있을 때면 앙증맞은 아기가 됐다가 팀과 둘이 남으면 바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시크한 아기로 변신하는 모습도 재밌다. 할리우드의 꽃중년 알렉 볼드윈이 목소리를 연기해 중후함까지 느껴진다. 3일 개봉.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