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안 후 스킨케어 첫 단계부터
- 끈적임 없는 에센스 오일로 보습

- 쿠션 팩트에 섞어 톡톡 두드리면
- 촉촉하게 윤기도는 꿀광 피부로

- 두피에 자극 덜한 클렌징오일
- 샴푸하듯 씻어내면 노폐물 싹

백화점에는 벌써 봄옷들이 진열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공기는 차갑고 건조하다. 봄을 맞기 전 막바지 추위인지 모르지만 피부에는 극한 상황이다. 강한 난방 탓에 실내는 더욱 건조해져 눈까지 뻑뻑할 지경이다. 실내에선 건조함으로, 실외에선 추위까지 더해져 피부는 힘들다. 이럴 땐 화장품도 여러 개를 바르기보다는 한 가지로 이런 위험 요소들을 막아내는 게 피부에 부담이 덜하다.

오일은 메이크업 위에 덧바르거나 로션, 크림 등에 섞어 쓰는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메이크업 잔여물을 지워내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페이셜 오일과 보디 오일이 출시되면서 얼굴에 기름을 바르는 데 대해 예전보다는 거부감이 적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로션이나 크림에 아로마 오일이나 페이셜 오일을 한두 방울 섞어 바르는 정도로만 오일을 활용한다.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정도로만 오일을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근래에 나온 오일은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한다.

최근엔 세안 후 스킨케어 첫 단계에 발라주는 오일이 출시됐다. 신개념 '부스팅 에센스'라는 개념으로 끈적임 없이 빠르게 흡수되는 형식의 오일 에센스다. 보습뿐 아니라 다크서클이나 색소 침착, 탄력 저하 등의 다양한 피부 고민을 전반적으로 보살피는 기능까지 갖고 있다. 가장 기본적이며 전통적인 스킨 케어 순서는 농도가 연한 순서대로 바르는 거다. 물 같은 스킨, 물보다는 조금 되직한 느낌의 에센스, 유분이 첨가된 로션, 유분 함량이 가장 높은 크림 순서인데 오일이 그 순서를 바꾼 셈이다. 이전엔 퍼스트 세럼, 퍼스트 에센스라는 이름으로 세안 후 스킨 대신 에센스부터 바르는 제품도 있었다. 수분의 느낌이 강하게 가벼운 것이 특징이었다.

두피전용 로즈마리 스칼프 클렌징 오일(왼쪽), 헤라의 뷰티 부스팅 페이스 오일.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것을 활용해 두 가지를 한 병에 담아 흔들어 쓰게 만든 제형도 효과적이다. 이 역시 에센스나 에센스 다음 단계에서 충분히 흔들어 오일과 수분층을 잘 섞어 바르면 피부에 닿는 순간 수분 앰플과 오일을 한 번에 바른 듯 빠른 보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원래는 젤 형태였다가 피부에 바르면 물처럼 촉촉하고 마지막엔 오일로 변해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주는 제형도 인기다. 오일을 마스크팩으로 이용하려면 젤 형태의 수분 크림에 아로마 오일을 서너 방울 떨어뜨린 뒤 잘 섞어 얼굴 전체에 두툼하게 발라주면 보습 효과를 더욱 높여 주는 팩이 된다.

기초뿐 아니라 색조 화장에도 활용하면 촉촉한 피부 표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파운데이션이나 쿠션팩트 등에 오일을 약간 섞어서 물광 메이크업을 연출하는 거다. 쿠션 팩트에 섞을 때는 팩트 속 커버 위에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놓고 퍼프로 쿠션의 파운데이션을 묻혀 같이 섞어 쓰면 된다.

미즈온의 코렉트 비타오일 쿠션.

퍼프 대신 손을 사용할 수도 있다.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에 한 두 방울 오일을 섞은 뒤 얼굴 전체에 바르고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듯 피부 위를 가볍게 두드린다. 이렇게 하면 색조 화장이 피부에 착 달라붙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색조 화장품 자체에 있는 유분에 오일의 유분을 더하므로 자연히 윤기가 도는 피부가 된다.

흡수가 빠른 제품은 베이스 메이크업 완료 후 오일 한두 방울을 손가락에 묻혀 이마와 콧대, 광대뼈 위, 입술산에 가볍게 두드리듯 덧바른다. 그 이후 베이스 메이크업과 오일의 경계를 최소화하기 위해 손에 남은 오일로 볼 부위를 지긋이 감싸듯 눌러주어 흡수시키면 촉촉하게 윤기가 살아있는 바탕 피부가 된다.

숨겨진 피부인 두피에도 오일을 바로 발라서 관리할 수 있다. 이전에는 두피에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 같은 무거운 제형의 제품은 닿지 않게 하는 게 상식이었다. 두피의 모공을 막아 모발이 원활하게 자라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최근 두피 전용 클렌징 오일까지 출시됐다. 얼굴의 미세먼지나 노폐물, 화장품 잔여물 등을 녹여 씻어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게 클렌징 오일이다. 이런 효과를 두피에서도 기대하는 거다.

제형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도록 부드럽게 만들어 두피 곳곳의 노페물을 씻어준다. 천연 식물성 오일이라 두피에 자극이 없고 물에 쉽게 씻겨 내려가므로 지성이나 민감성 두피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오일 클렌징을 하듯 마른 두피에 발라 살살 문지른 뒤 물로 헹궈내고 일반적인 샴푸 방법으로 머리를 감으면 된다.

취재협조=헤라, 아로마티카, 미즈온, DHC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