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시간'은 가상의 섬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주는 소녀 수린(신은수)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어린 성민 역을 맡은 이효제와 나이가 다른 두 성민과 연기한 수린 역의 신은수의 연기가 빛난다.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어린 성민 역을 맡은 이효제(왼쪽)와 성민의 첫사랑 역 신은수.

'검은 사제들'에 이어 두 번째로 강동원의 아역을 맡은 이효제는 전학을 온 후 친구 없이 홀로 지내는 수린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어린 성민 역을 맡아 신은수와 앙상블을 보여준다.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어린 성민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실종된다.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서 이효제를 보고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 보자마자 '성민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캐스팅 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동원의 최연소 파트너로 화제를 모은 신은수는 무려 3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특히 섬세한 정서를 가진 소녀 수린 역 캐스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제작진은 여러 차례 오디션을 거치며 6개월간 찾아 헤맨 끝에 신은수를 캐스팅했다. 엄 감독은 "오디션 때 일부러 호감을 사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 귀여운 모습 안에 대범함이 숨겨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외로움의 정서가 담긴 수린의 이미지에 잘 어울렸고, 단순히 예쁜 외모가 아닌 얼굴 자체에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촬영하는 매 순간 놀라웠고 순간 집중력이 대단한 하늘이 내려준 배우"라고 칭찬했다. 올해 나이 15세인 신은수는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특별한 캐릭터인 수린을 풍부한 감성으로 완벽히 소화해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