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 최근 차 브랜드 '티바나' 출시
- 하루 10만 잔씩 꾸준히 판매

# 동서식품

- 프리미엄 홍차 '타라' 선보여
- 소비자 맞춰 맛과 향 극대화

# 공차코리아

- '티 익스퍼트 파우치' 눈길
- 우유 추가하면 밀크티로 변신

# 오설록

- 소화 도와주는 발효차 개발
- 콜드드립·레드파파야티도 인기

대학생 이현지(여·23) 씨는 커피 대신 전통차를 즐겨 마신다. 이 씨는 "차는 어르신이 마시는 음료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젊은 층 입맛에 맞춘 블렌딩 티가 많아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茶) 음료가 전통 음료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시장 포화 상태에 다다른 커피에 지겨움을 느낀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류와 향을 내세운 차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바리스타들이 티바나 차를 소개하고 있다. 스타벅스 제공

차 열풍을 본격적으로 불러온 곳은 커피전문점 업계 1위인 스타벅스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차 브랜드 '티바나'(TEAVANA)를 출시했다. 특히 두 종류 이상의 찻잎을 배합해 만든 블렌딩 티가 불티나게 팔린다. 녹차와 커피를 조합한 '샷 그린티 라떼'와 자몽과 꿀을 블랙티에 조화시킨 '자몽 허니 블랙 티' 등이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티바나 음료는 출시 이후 하루에 10만 잔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 '타라(사진 위)'와 공차코리아의 '티 익스퍼트 파우치' 각 사 제공

커피믹스 시장의 강자인 동서식품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서식품은 최근 프리미엄 홍차 '타라(Tara)'를 선보였다. 타라는 '홍차보다 긴 여운'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도록 홍차가 지닌 떫고 쓴맛은 줄이고 홍차 고유의 맛과 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특히 티 마스터가 선별한 오렌지 페코 100% 찻잎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 믹스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차 시장은 앞으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제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블렌딩 티를 내세운 차 전문 브랜드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14년보다 11% 증가했다. 고객 개인의 취향에 맞춰 토핑, 당도, 얼음량까지 맞춤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을 내세워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근 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티 익스퍼트 파우치'(Tea Expert Pouch)를 내놨다. 최소한의 가공 과정을 거쳐 진한 향과 맛을 유지한 찻잎을 파우치에 담은 제품으로 우유나 설탕을 추가하면 밀크티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블렌딩 티 카페 '오가다'의 경우 주요 매장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0% 이상 늘었다. 오가다는 지난 7월 광안리점을 개점하는 등 부산지역에 매장 5곳 운영하고 있다. 가공 블렌딩 티 업체 티젠 역시 올해 하반기 500%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오설록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차 전문 브랜드 '오설록'은 최근 다양한 후발주자들의 가세에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이 제주의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 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가을을 맞아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소화를 돕는 발효차(茶)도 눈에 띈다. 우수한 발효기술로 만든 후발효차 '삼다연'은 오설록의 대표 제품이다. 최근에는 병차의 형태로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소포장 제품을 선보였다.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블렌딩 티도 내놓았다. '레드파파야 블랙티'는 인도산 고급 홍차에 상큼한 열대과일인 파파야와 화려한 풍미의 장미꽃잎이 곁들여져 입안 가득 과실 향을 즐길 수 있다. 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콜드 브루 방식을 적용한 오설록 '콜드 드립 티'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