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0대 여성들의 연애 심리를 공감가게 그려 공전의 히트를 거둔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사진)로 다시 돌아왔다. 연애가 최대 관심사였던 20대의 브리짓 존스는 이제 43세의 노처녀가 되어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
43세의 브리짓 존스는 어느 날 동료와 함께 간 음악 페스티벌에서 연예정보회사 CEO 잭 퀀트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얼마 후 우연한 자리에서 전 남친 마크 다시를 만난 브리짓 존스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다시 확인한다. 문제는 브리짓 존스가 임신을 했다는 것. 아기의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는 그녀는 둘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되는데….

'브리짓 존스' 시리즈가 많은 여성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은 그 나이대의 여성이 겪는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기 때문이다. 이제는 40대가 된 브리짓 존스의 고민은 여전히 외롭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인기 뉴스쇼 PD라는 괜찮은 자리에 있고, 살도 빼서 뭇 남성들이 힐끗거리지만 생일을 혼자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과거의 남자와 새로운 남자가 한꺼번에 찾아온다. 여기에서 임신이라는 커다란 일이 벌어진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의 가장 큰 매력은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브리짓 존스는 임신 사실을 알고는 누가 아기의 아빠인지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초음파를 통해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느낀다. 또한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남자가 누구인지도 서서히 깨닫는다. 아빠가 누구인지를 찾는 삼각관계 로맨스가 아닌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스라는 점이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를 의미 있게 만든다.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원년 멤버인 르네 젤위거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콜린 퍼스는 중후하며, 새롭게 등장한 패트릭 뎀시는 매력적이다. 원년 멤버인 휴 그랜트는 사진으로 깜짝 등장하는데, 어떤 상황에서 등장하는지 영화로 확인하면 좋겠다. 개봉 28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