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시장의 민낯을 보여주는 영화는 그간 여러 편 있었다. 특히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주식시장의 추악한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머니 몬스터'(사진) 또한 그 연장 선상의 영화다.
아이비스 사의 주가가 하루아침에 폭락해 무려 8억 달러가 사라진다. 아이비스 사가 유망하다고 했던 주식 TV 프로그램 '머니 몬스터'의 생방송 스튜디오에 전 재산을 날린 카일이 침입해 진행자 리 게이츠를 인질로 잡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주가 폭락 원인을 밝혀내라는 것. 테러 인질 사건이 생방송되는 가운데 리와 PD 패티는 폭락의 원인을 밝히려고 한다.

'월 스트리트'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인사이드 잡'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의 영화는 세계 금융의 중심인 뉴욕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오직 '머니가 최고'라 외치는 주식중개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다. 그런데 '머니 몬스터'는 주식시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주식 프로그램 '머니 몬스터'의 관계자와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 남자가 주가조작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색다른 고발 영화다.

영화는 리얼 타임으로 인질 테러극을 생중계하면서 진행된다. 그래서 중반까지는 마치 하정우의 주연의 영화 '더 테러라이브'와 같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영화의 맛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조작의 증거들이 밝혀지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다.

'꼬마 천재 테이트' 등 주로 가족 드라마를 연출했던 명배우 출신의 조디 포스터 감독은 '머니 몬스터'로 사회성 짙은 스릴러 장르에 도전해 연출의 폭을 넓혔다.

또한 리와 패티, 카일 역을 맡은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 잭 오코넬은 멋진 연기 앙상블을 보여주며 주식시장의 그림자를 까발린다. 개봉 8월 31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