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비행기를 타도 옆자리 사람과 항공권 가격이 다르다. 언제 어디서 사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해외 항공권 가격의 차이는 더 크다.

좀 더 싸게 항공권을 구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드 셰어

- 공동운항·편명공유 문구 확인
- 돈 지불한 항공사 규정 따라야

◆빨리 빨리

- 여행 4개월 전 화요일 가장 싸
- 경유하면 비용 절약할 수 있어

◆땡처리

- 출발임박 땡처리닷컴 등서 구입
- 성수기엔 여행사가 오히려 저렴

해외 장거리 노선은 코드 셰어(code share)를 잘 활용하면 항공료를 아낄 수 있다. 코드 셰어는 공동 운항 또는 편명 공유라는 의미로, 다른 항공사가 같은 노선을 운항하면서 상대방 비행기로 승객을 수송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3일 오후 6시30분께 A 씨는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오는 8월 22일 오후 12시45분 인천을 출발해 체코 프라하로 가는 직항편 항공권을 검색했다.

해당 날짜와 시간에는 대한항공 직항편만 있었지만, 같은 노선에 체코항공과 코드 셰어를 한다는 문구가 떠 있었다. 다시 체코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 같은 날짜와 시간에 대한항공 비행기를 코드 셰어로 운항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체코항공에 돈을 지불하고 항공권을 구입했다. 값은 왕복 135만5200원. 같은 시각 대한항공이 판매하는 항공권 가격은 왕복 155만7200원이었다. 20만2000원을 싸게 산 셈이다. 공동운항 날짜와 요금은 매일 변한다.

코드 셰어의 단점은 갑자기 일이 생겨 일정을 바꾸거나 취소해야 할 때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항공사별로 취소나 변경 수수료가 다르고, 해당 외국 항공사에 한국인 직원이 없을 경우 영어로 의사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료 수하물의 무게 규정은 체코항공의 규정에 따라야 한다. 마일리지도 체코항공에 쌓이지만, 체코항공과 대한항공은 같은 연맹인 '스카이팀'에 속해 있어 체코항공 대신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신청할 수도 있다. 라운지도 체코항공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프라하에 도착해 짐이 분실된 것을 확인했을 땐 체코항공에 우선적으로 연락해야 한다.

여행박사 안영선 대리는 항공권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으로 일찍 서두르기와 경유를 꼽았다. 그는 "여행업계가 가장 바쁠 때가 7, 8월이라 지난 4월에 이른 여름휴가를 오키나와로 다녀왔다.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간 뒤 거기서 일본 국내선을 이용해 오키나와로 가는 여정으로 항공권 비용을 절약했다"고 했다. 그는 "출발 4개월 전, 화요일에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고 전했다.

급하게 휴가 계획을 잡아야 한다면 땡처리 항공권도 대안이다. 땡처리닷컴 등에서 출발이 임박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그 대신 환불이나 변경, 마일리지 적립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정이 변하면 지불한 돈을 다 날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온라인투어 채은희 주임은 "휴가 성수기인 7, 8월에는 땡처리 항공권이나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며 "여름 성수기의 비행기표는 여행사들이 블록을 지정해놓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여행사를 통해 사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귀띔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