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 F&G 공장 관계자들이 절임 배추 작업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 해풍 맞고 자라 단맛 많은 배추
- 반으로 쪼개 세 차례 세척작업
- 천일염 이용 20시간가량 절여
- 입구부터 작업장까지 위생 엄격

- 유통업계 김장철 맞아 특판 행사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국내 1위 김치 업체인 대상FNF 종가집이 최근 주부 648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주부 10명 중 7명이 올해 김치를 담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임 배추가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장족 중 절임 배추를 이용하는 주부들이 60%를 넘어섰다. 따로 씻지 않고 김장을 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김치 전문 제조업체 ㈜대광 F&G 공장(김해)을 방문해 절임 배추 작업 과정을 들여다봤다.

■해남 절임 배추 선호

부산 주부들은 해풍을 맞고 자란 전라남도 해남 배추를 선호한다. 이유가 있다. 영남권 김장 시기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해남 배추는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나온다. 해남 배추는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단맛이 강해진다. 또 배추가 두툼해 무르지 않아 김장 김치 보관이 쉽다.

이날 절임 배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절차는 까다롭다. 위생을 가장 신경 쓰기 때문이다. '위생전실'에 들어가면 먼저 신발을 벗는다. 자외선 소독된 위생 가운과 장화를 신는다. 마스크와 헤어캡까지 쓰면 완전무장이 끝난다. 출입하기 전 기록부에 방문목적과 질병 유무 등을 꼼꼼하게 적었다. 세면대에서 깨끗이 손을 씻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에어샤워기를 통과해야 한다. 이어 먼지 제거기로 혹시 옷에 붙었을지 모르는 먼지를 닦는다. 공정실을 옮길 때마다 소독기에 손을 씻는다.

자른 배추를 한 번 씻은 뒤 신안천일염에 절인다. 모두 3번의 자동 세척 과정을 거쳐 짠맛을 제거한다. 저염 추세에 맞춰 절임 배추의 염도는 1% 정도다. 경북 영양산 고춧가루, 경남 창녕 마늘 등 100% 국내산 양념으로 배추를 버무린 뒤 저온 창고에서 1, 2일 숙성시킨다. 맛이 골고루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다.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김치맛이 겉돈다.

대광 F&G 안광수 대표이사는 "2009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절임 배추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절임 배추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김장 마케팅

메가마트는 자체 브랜드 상품인 '신선도원 해남 절임 배추와 김치양념'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판매에 나섰다. 이 제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최한 김치 품평회에서 전국 최우수 김치 브랜드를 2년 연속 수상한 대광 F&G의 위생적인 공장에서 전량 위탁해 생산하고 있다. 연간 1만5000박스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장시즌을 맞아 신선도원 해남 절임 배추10㎏(3, 4포기)를 1만6800원, 100% 국내산 김치양념(3.4㎏)은 2만4000원에 판매한다. 또 메가마트는 오는 29일까지 해남 배추 1망(3포기)을 2980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연다.

농협부산경남유통은 다음 달 13일까지 부산 북구 금곡동 농협하나로클럽 부산점을 비롯한 5개 직영점(자갈치, 부전, 용호, 주례, 사직)에서 대대적인 김장 특판 행사에 들어간다. 이번 행사는 전국 농협하나로클럽에서 동시 진행되며 배추 180만 포기, 다발무 100만 단의 물량이 산지 공급가로 판매된다. 농협부산경남유통은 오는 29일까지 해남, 고창 등의 산지 배추 1망(3포기)을 3600원, 다발무 1단을 3500원(일일 한정물량)에 원가로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다음 달 15일까지 각종 김장 재료를 최대 35% 저렴한 가격에 판다. 해남 절임 배추(20㎏)는 2만9800원, 유기농 절임 배추(10㎏)는 2만7800원에 판매한다. 부전농수산물새벽시장도 26일 시장 내 김장축제 특설 부스에서 김장담그기 경연대회 및 김치시식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