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는 치킨과 함께 손꼽히는 국민 간식이다. 사실 피자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지중해와 중동의 주식이었던 '동그랗고 납작한 빵' 피타(Pitta)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우리나라에 피자 전문점이 생긴 때는 1970년대 초반이다. 1980년대부터 피자전문 체인점이 문을 열면서 본격 보급됐다. 두터운 도우가 특징인 체인점과 달리 최근에는 화덕에서 굽는 피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많아졌다. 웰빙 열풍이 불면서 짜지 않으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피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장작에도 정성 들인 화덕피자

	꼬레아노 피자

'농부핏자'는 케이블방송 '수요미식회'에서도 소개된 피자전문 맛집이다. 젊은이가 많이 몰리는 서면과 경성대에 레스토랑이 있다. 그런데 '농부핏자'라는 이름부터 좀 생소했다. 피자(Pizza)라고 부르면 되지 굳이 핏자로 이름을 붙였을까. 유별나다 싶었다. 정용욱 총괄대표는 "이탈리아에서는 발음이 피자보다는 핏자에 가깝다"며 "피자 본연이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레스토랑 이름부터 핏자로 했고 나폴리 피자협회의 인증을 받은 밀가루를 사용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가장 높은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나폴리식 전통 화덕피자를 기본메뉴로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는 피자까지 다양한 종류를 개발했다. 그는 나폴리 피자장인협회(APN) 정회원 자격을 가지고 있다. 또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나폴리 피자 세계챔피언십'에 참가해 실력을 겨룰 정도로 열정적인 셰프이기도 하다. 미국식 피자와 나폴리식 피자의 차이는 피자를 굽는 온도에서 가장 차이가 난다. 미국식 피자는 보통 200~300도 오븐에서 구워 도우가 두껍고 기름기가 많은 편이지만 나폴리식 피자는 400도가 넘는 화덕에서 구워 바삭하고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다. 레스토랑 입구에 쌓아둔 장작도 장식용이 아니란다. 화덕에 사용하는 장작이 피자맛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만큼 경북 문경에서 공수해 사용하고 있다. 피자 반죽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48시간 저온숙성한 후 손으로 여러차례 치댄 후 조리한다.

■웰빙피자로 건강까지 챙겨

	프란조 디 콘타디노 피자

처음 '농부핏자'를 방문했을 때 특이한 피자가 많아 선택하느라 고생했다. 흔한 '고르곤졸라'부터 '콰트로 포르마지'까지 10가지 이상의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이 중 인기 있는 메뉴는 대표 피자인 '반또 디 콘타디노'로 전체적으로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고 올리브, 토마토, 케이퍼와 루꼴라가 조화를 이뤄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화려하다.

피자를 먹으면서도 건강을 고민한 기자는 '프란조 디 콘타디노'를 선택했다. '농부의 점심'이라는 뜻의 피자인데 특제 허브 페이스트를 베이스로 견과류, 토마토 등 건강한 식재료가 가득 토핑 돼 있다.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가 밀가루가 주재료인 피자지만 마치 샐러드를 먹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우도 얇고 바싹해 씹을수록 쫄깃했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추천할 만한 메뉴였다.

	봉골레 파스타

정 대표는 "고르곤졸라도 4가지 치즈를 사용해 담백하면서도 고소해 인기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계란이 들어간 비스마르크와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도록 만든 꼬레아노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인과 '농부핏자'를 다시 방문했을 때 '꼬레아노'를 맛봤다. 한국인이라는 뜻에 맞도록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돼지불고기와 샐러드를 다양하게 넣어 만든 피자였다. 불고기 양념이 밴 피자는 피자를 즐기지 않는 중년층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맛이었다. '농부핏자'는 파스타류도 맛깔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을 비롯한 가까운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 봉골레 파스타는 지역 특산품인 갈미조개와 그 육수를 사용해 만들었다. 페스카토레 비앙카는 해산물 오일 파스타로 앤초비, 케이퍼 등이 들어간다. 페스카토레 로사(해산물 토마토) 페스카토레 빤나(해산물 크림) 파스타도 고소한 감칠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 피자 1만8000원, 파스타 1만2000원부터 다양.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서면점(051-818-8858) 대한CGV 옆 골목길, 경성부경대점(051-611-6636) 경성대에서 부경대 방향으로 2블럭 내려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