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즈' 주인공 스튜어트, 케빈, 밥

애니메이션 주인공은 착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깬 '미니언즈'가 찾아온다. 미니언은 이미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슈퍼배드' 시리즈에 등장했던 독특한 캐릭터다. 슈퍼악당만을 보스로 섬긴다는 독특한 설정과 4차원적인 엉뚱함, 하지만 2% 부족한 악행을 일삼으며 웃음을 주는 미니언은 첫 등장부터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급기야 '슈퍼배드'의 스핀오프인 '미니언즈'가 탄생하게 됐다.

미니언은 인류가 탄생하기 전 태초부터 있었다. 이들은 당대의 슈퍼악당을 보스로 섬겼다. 공룡이나 원시 인류, 파라오, 드라큘라, 나폴레옹 등 당대 최고 강자가 그 대상이었다. 그런데 의도치 않은 실수로 보스가 죽게 되고, 미니언들은 삶의 의욕을 잃게 된다. 우울증에 빠진 미니언들을 구하기 위해 용감한 리더 케빈과 자유로운 영혼 스튜어트, 무한긍정의 밥 등 세 미니언이 새로운 슈퍼악당을 찾아 나선다.

이 미니언들이 첫눈에 반한 악당은 세계 악당 챔피언십에서 최초의 여성 슈퍼 악당으로 떠오른 스칼렛이다. 스칼렛을 보스로 모시기 위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왕관을 훔치라는 특급 미션을 받아들인 미니언들은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된다.

'미니언즈'의 큰 매력은 귀여운 악당인 미니언 캐릭터이다. 노란색 부드러운 젤리나 바나나를 연상시키는 이들은 어린 아이처럼 순수해 악당을 선망하지만, 내면에는 선함이 있다.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반전의 행동을 해 진지한 상황도 어김없이 코미디로 전환하는 매력도 발산한다. 또한 미니언들에게는 의성어, 감탄사, 추임새를 활용한 자신들만의 언어가 있어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또 한 가지 '미니언즈'가 눈길을 끄는 것은 시대 배경으로 1960년대의 영국을 택했다는 점이다. 당시 영국에서 유행했던 자동차, 패션이 등장하고, 영국을 대표하는 그룹 비틀즈, 롤링스톤즈, 더 후, 더 터틀스 등의 명곡이 삽입돼 미니언들의 악행과 묘하게 어울린다. 산드라 불록, 마이클 키튼 등이 목소리 연기를 했으며,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차승원이 내레이션을 맡아 친근하게 다가온다. 개봉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