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한 장면.

우리가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머릿속의 누군가가 조정하고 있다면 어떨까. 애니메이션의 최고 스튜디오인 픽사가 새롭게 내놓은 '인사이드 아웃'은 이러한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즐거움과 감동의 시간을 선사한다.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등 다섯 감정은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와 낯선 환경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우연한 실수로 기쁨이와 슬픔이가 본부를 이탈하자 라일리는 엄청난 감정 변화를 보이고, 급기야 주요 기억 저장소까지 무너지게 되는 상황에 직면한다. 라일리의 행복을 다섯 감정은 되찾아줄 수 있을까.

인간 세계 아이들의 비명을 모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몬스터의 세상을 그린 '몬스터 주식회사'와 집에 수천 개의 풍선을 매달고 떠나는 환상적인 모험을 떠나는 '업'을 통해 천재적인 상상력을 보여준 피트 닥터 감독의 상상력과 이야기 구성력의 한계는 어디일까.

그는 '인사이드 아웃'에서 머릿속에 다섯 감정이 살면서 우리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기막힌 상상력을 보여준다. 각 감정의 조화를 통해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우리가 우울함하고 외로움을 느낄 때는 기쁨이가 나서서 마냥 즐겁게 해주는 것보다 슬픔이의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기쁨이 있어야 슬픔이 있고, 슬픔이 있어야 기쁨이 있다는 단순하지만, 일상에서는 잊고 지냈던 진리를 깨닫게 한다.

또 '인사이드 아웃'은 경이로운 머릿속의 세계를 탄생시켰다. 시상하부, 뇌하수체, 세포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뇌 속의 세상은 아름답다. 본부에서 이탈한 기쁨이와 슬픔이는 기억 저장소 외에 추상의 세계나 잠재의식 세계를 여행하는데, 누구도 본 적 없고 알 수 없는 세계를 제작진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알기 쉽게 구현했다. 오는 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