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해산물 아낌없이 넣은 육수
- 직접 반죽해 뽑은 생면 환상 궁합
- 고소하고 쫄깃한 육전과 해물파전
- 식사뿐 아니라 술안주로도 손색 없어

"이 집 칼국수는 해산물이 풍부해 해물탕 같아."

부산도시철도 2호선 덕포역 인근 '해물왕창칼국수'를 소개한 지인은 조개, 새우 등 해물량이 많아 칼국수가 아니라 해물탕을 먹는 것 같다고 했다. 식사와 술안주까지 가능하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한가한 일요일 방문한 식당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식당 대표인 박기대(43) 씨를 비롯해 직원 5명 모두 유니폼과 위생모자를 쓰고 있어 깔끔한 인상이 들었다.

■풍부한 해산물과 쫄깃한 면발

	해물파전

자리에 앉아 대표메뉴인 해물왕창칼국수를 주문했다. 1인 8000원으로 2인 이상 주문할 수 있단다. 칼국수 가격이 8000원이면 싸지 않다는 생각이 스쳐 간다. 그런데 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꽃게, 가리비, 새우, 바지락, 홍합, 통오징어, 피꼬막 등 다양한 해물이 들어간다. 바지락을 초장과 겨자를 곁들인 간장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다. 신선한 재료를 고집하는 박 대표는 새벽마다 자갈치 시장이나 감천 수산물 시장을 방문해 해산물을 구입한단다. 주인장의 정성 덕에 해산물을 건져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새콤한 열무가 곁들어진 강된장보리밥은 시원한 해산물 국물과 함께 비벼 먹으니 꿀맛이다. 해산물양이 많아 배가 살짝 불렀지만 대표 메뉴인 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단 생각에 면을 냄비에 담갔다. 이집 면은 식당에서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해 방망이로 얇게 밀어 칼로 가늘게 썰어 만든 생면이다. 방부제가 들어간 칼국수면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힘들지만 박 대표와 직원들이 칼국수를 직접 만든다. 손칼국수라 그런지 해물탕에 넣어 오래 끓여도 쫄깃하다. 칼칼한 해물 국물에 탱글탱글 쫀득한 면발은 식욕을 자극한다.

박 대표는 "칼국수만으로는 식사가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코스메뉴로 개발했다"며 "해물탕처럼 해산물이 풍부하고 식사도 할 수 있고 면도 먹을 수 있어 인기메뉴가 됐다"고 밝혔다.

■고소한 육전과 해물파전도 별미

	육전

배는 불렀지만 원래 '밀면이 전문이었다'는 박 대표 말에 진주식 육전 밀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진주 냉면에 올라가는 육전을 밀면에 올린 음식이다. 육전을 우둔살로 만들어 고소했다. 물밀면의 육수는 72시간 동안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 만들어 깊은 맛이 우러났다. 물밀면은 쫄깃하면서도 새콤해 입맛 잃기 쉬운 여름철 별미로 손꼽힐 듯했다. 내친김에 쇠고기 육전, 해물왕창파전도 주문했다. 육전은 고소하면서도 쫄깃해 술안주용으로 적합할 것 같다. 해물왕창파전은 정말 이름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물왕창칼국수에 넣고 남은 오징어 다리와 새우 등 해물을 왕창 넣어 파전을 구워냈다. 고소하면서도 해물 특유의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 가격은 8000원에 불과했다. 박 대표는 "재료를 아끼면 음식맛을 제대로 낼 수 없다"며 "해산물을 풍부하게 넣어 만든 파전은 칼국수와 곁들어 먹기도 하지만 안주용으로도 인기"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대기업에 다니다 밀면집을 운영했다. 장사가 잘 됐지만 밀면은 계절 음식이라 칼국수로 대표메뉴를 바꿔 지난해 12월 사상구 덕포동에 해물왕창칼국수 식당을 열었다. 칼국수 집이지만 밀면, 육전, 손만두 등 메뉴를 다양화했고 음식맛은 자신이 있단다. 재료도 정성을 들여 준비하고 원산지 표시도 철저히 하고 있다. 박 대표의 취미는 마라톤이다. 꾸준히 끈기있게 해야하는 마라톤처럼 식당도 편법없이 잘 운영해 맛과 정성으로 고객들의 평가를 받고 싶단다. 해물왕창칼국수 8000원(2인분부터), 해물파전 8000원, 쇠고기 육전 밀면 5000원, 수제왕만두 4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9시30분. 부산 사상구 덕포역 2번 출구 앞. (051)939-2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