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쿨러에 볼락이 가득하게 채워져 있는 모습.

■민물

한주 내내 바람 때문에 출조길이 순탄하지 못했다. 그러나 바람이 의지되는 곳에서는 의외로 좋은 조황을 기록했다. 창녕 팔락늪과 신전늪 갓골늪 대곡늪에서는 25~36㎝의 붕어가 잘 잡혀 제법 쏠쏠한 재미를 봤다. 중앙수로와 화영수로에서도 월척붕어로 진한 손맛을 봤던 꾼들이 더러 있었다. 상동지와 유리지에서는 낱마리지만 40㎝가 넘는 초대형급 붕어가 잡혀 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함안 지정수로에서도 40㎝가 넘는 초대형급 붕어가 잡혔다.

인실지에서는 중치급 붕어 마릿수 조과가 좋았고, 문산권 수로에서도 부쩍 붕어 입질이 잦았다. 고성 양화지를 찾았던 꾼들은 아늑한 분위기와 함께 제법 쏠쏠한 재미를 봤다.

■바다

영등 막바지시즌이라 계속되는 샛바람의 영향으로 출조가 순탄하지를 못했다. 출조를 했다손 치더라도 꼭 다문 물고기들의 입질에 꾼들은 애만 태웠다. 갯바위든 선상이든 도다리 입질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재미를 보지 못했던 한 주였다. 강원도 동해시의 각 방파제에서는 원투낚시에 도다리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밤낚시에서는 우럭이 간간이 올라왔다. 속초와 강릉권 선상낚시에서는 어구가자미가 잘 잡혔다. 거진항 앞바다에서는 왕대구 조황이 좋아 묵직한 손맛을 봤던 꾼들이 많았다.

포항권 선상낚시에서는 도다리와 고등어 조황이 좋았다. 감포 앞바다에서도 고등어가 잘 잡혔다. 울산 앞바다 어초낚시에서는 덩치 큰 우럭이 잘 잡혀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었다. 남형제섬 선상낚시에서는 중치급 참돔이 몇 마리씩 올라왔다. 반면 동삼중리 낫개 등 내만권 감성돔 낚시터들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태종대권 선상낚시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왕도다리가 올라왔다. 가덕도 각 마을의 방파제에서는 원투낚시에 도다리입질이 쏠쏠했다. 갈미섬에서는 덩치 큰 숭어로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거제 능포와 양지암 구조라 방파제에서는 볼락 낱마리 조황에 만족해야 했다. 서이말 해금강 등 고전적인 감성돔 포인트들에서도 너울로 인해 낱마리 조과에 불과했다.

통영 연화도와 욕지도 매물도 부근 선상낚시에서는 씨알 좋은 볼락으로 쿨러를 채웠던 꾼들이 많았다. 척포 앞바다 오곡도 만지도 연대도 등에서도 밤볼락 조황이 좋았다. 사량도와 두미도 부근 볼락 선상낚시에서는 다소 씨알은 잘았지만 마릿수 조과가 좋았다. 강한 바람 속에서도 금오도에서는 감성돔이 꾸준히 잘 잡혔다. 이따금 씨알 좋은 볼락도 잘 올라왔다. 안도에서도 씨알 좋은 감성돔이 드문드문 올라왔다.

바다 상황이 좋은 날의 경우 여수 백도권 외줄낚시에서는 열기로 쿨러를 채웠던 꾼들이 더러 있었다. 완도 먼 바다 외줄낚시에서도 왕열기와 덩치 큰 우럭이 꾼들의 손맛과 입맛을 만족시켰다. 황제도와 덕우도를 찾았던 꾼들 가운데에는 40㎝가 넘는 감성돔으로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