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타르트

- 롯데호텔부산 팝업스토어 열어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에 이어 지난해부터 홍콩 저가항공사인 홍콩익스프레스가 부산에서 취항하면서 홍콩, 마카오로 떠나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는 부산에서 3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데다 쇼핑몰과 입맛을 사로잡는 먹거리가 다양해 늘 북적이는 여행지다. 홍콩과 마카오를 여행하면 빠뜨릴 수 없는 음식은 '타르트'다.

■전복과 페이스트리의 만남

많은 여행자가 마카오에서 '에그 타르트'를 먹게 되지만 미식가들은 홍콩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룽킹한에서 파는 '전복 타르트'를 챙겨 먹는다. 물론 딤섬으로도 유명한 이 레스토랑을 예약하기란 참 어렵다. 홍콩과 마카오에서 맛봤던 타르트와 마카롱이 그리운 이들은 롯데호텔부산이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식품코너에서 여는 '홍콩·마카오 유명 디저트' 팝업스토어 행사에 참가하면 된다. 롯데호텔부산 중식당 '도림'과 '베이커리 델리카한스' 셰프들이 2주 전부터 야근하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타르트는 밀가루와 버터를 섞어 만든 반죽을 얕은 원형 틀에 깔고 크림이나 달걀 등을 채워 구운 과자다. 호텔 측이 내놓은 전복 타르트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먹기 힘든 음식이다. 전복과 타르트. 왠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라 그 맛이 궁금해졌다. 전복은 원래 비타민 B1, B12 함량이 높고 칼슘,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해 바다의 보배로 알려져 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페이스트리 도우 위에 전복이 통째로 올려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한 입 넣자 전복의 오독오독 씹히는 맛과 페이스트리 도우의 고소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담백한 해산물과 달콤한 빵의 색다른 조화는 이름값을 충분히 하는 것 같다. 호텔 측은 홍콩 룽킹한 레스토랑과 계약을 하고 레시피를 받아 현지의 맛을 재현했다. 물론 룽킹한의 전복 타르트보다 크기가 크다. 또 여성들이 타르트를 즐기기 때문에 홍콩 현지와 달리 전복을 3등분에 먹기 좋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전복 뿐 아니다. 표고버섯과 닭고기, 죽순 등도 들어가 간식이라기보다는 영양식으로 먹을 수 있다. 롯데호텔부산 김권동 조리팀 헤드매니저(셰프)는 "전복은 가격이 비싼데다 손이 많이 가는 해산물"이라며 "살아있는 전복을 구입해 이틀 동안 숙성해야 전복 타르트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복 타르트는 개당 3500원으로 판매된다. 호텔 측은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고 원가가 비싸 수량을 한정해 판매할 예정이다.

■부드럽고 담백한 에그 타르트

	에그 타르트

마카오의 에그 타르트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 생활을 해 유명한 에그 타르트 전문점이 많다. 에그 타르트는 포르투갈의 수녀원에서 만들어 먹던 것을 마카오에서 영국인이 상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에 이어지는 상점에서 파는 에그 타르트를 흔히 맛본다. 하지만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 타르트의 원조는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Lodr Stow's)'다. 호텔 측은 로드 스토우즈의 레시피를 전수받아 현지의 맛을 재현했다. '성 바울 성당' 앞 상점과 레스토랑에서 에그 타르트를 맛보고 실망했던 기자는 선뜻 에그 타르트에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맛을 봐달라는 김 셰프의 말에 에그 타르트에 도전했다. 마카오 현지에서 판매하는 에그 타르트는 단맛이 많이 나고 설탕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쉽게 타서 윗부분이 새까만 게 특징이다. 때문에 지나치게 달고 달걀 특유의 비린내가 났다. 하지만 로드 스토우즈의 레시피로 만든 에그 타르트는 담백하면서 부드럽고 무엇보다 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특히 페이스트리 도우의 겉은 바싹한데다 바닥은 얇아 한층 부드러웠다. 호텔 측은 이 에그 타르트를 개당 2300원에 판매한다.

이 밖에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 마카롱(개당 2500원)'도 행사장에서 맛볼 수 있다. 또 통팥을 달지 않게 조려 만든 '통팥 앙금빵(개당 2500원)'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