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1층 식품관 설선물세트 행사장에서 고객이 올 설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육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롯데百 벽소령 등 단독 선보여
- 이마트 착한·친환경 세트 다양
- 롯데마트 수입맥주·과일 눈길
- 미리 구매하면 할인 혜택 제공

설이 다가오면서 지역 유통업체가 본격적인 설 선물 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각 업체들은 실용적이면서 차별화된 선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삼진어묵·미슐랭 세트 등 눈길

	삼진어묵 선물세트. 롯데백화점 제공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 4개 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은 30일부터 다양한 설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먼저 부산 대표 어묵 브랜드인 '삼진어묵 베이커리'와 손잡고 어묵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반찬, 탕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실용적인 선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어묵탕 모듬과 튀김어묵·해물수제어묵·매운수제어묵 등 7종으로 구성된 무지개 세트는 2만 원, 다양한 수제어묵과 치즈어묵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세트는 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음식점·호텔 정보지 '미슐랭 가이드'가 인정한 셰프들의 선물 세트도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레스토랑 '윤가명가' 디저트 세트를 마련했다. '윤가명가'의 윤미월 셰프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2개를 받으며 한식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견과류 디저트(3만 원)부터 황금 김(10만 원), 칠첩보환(30만 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품격 있는 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 롯데백화점 제공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의 선물 상품도 눈에 띤다. 미슐랭 스타이자 뉴욕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후니킴 셰프의 '단지'는 막장(500g), 쌈장(500g) 2단지로 구성된 훈이세트(10만 원), 막장(1㎏)과 간장(500㎖) 등이 담긴 한정판 세트(16만 원)를 판매한다.

선물하는 사람의 안목이 묻어나는 '명인명장' 기획도 있다. 부산본점과 광복점에서는 대한민국 제과명장 1호인 박찬회 명장이 만든 화과자로 구성된 명장 진품 세트(2단·16만4000원)와 강화도에서 난 고구마와 인삼을 엄선해 만든 난 세트(2단·9만4000원)를 판매한다. 이 밖에 12대째 전통차를 계승하고 있는 김동곤 명인의 벽소령 세트(30만 원), 국제명차품평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우전 명인 세트(15만 원) 등을 롯데백화점 단독으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품관 조영상 플로어장은 "지역 유명 맛집 선물 세트부터 식품 명인의 손맛이 담긴 선물까지 선물의 차별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선물도 하고 기부도 하고

	'오드리 헵번' 선물 세트. 이마트 제공

대형마트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획 선물 세트로 고객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부산 지역 이마트 6개 점은 사전 예약이 실시된 지난 12일부터 '착한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먼저 '오드리 헵번 선물 세트'(1만5900원)는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오드리 헵번 어린이 기금에 기부하는 세트다. 다음 달 4일 사전 예약 기간까지 삼성, 국민, 신한, 비씨 등 주요 9대 카드로 구입 시 20% 할인된 가격(1만2720원)에 제공받을 수 있다.

친환경 소비를 장려하기 위한 '친환경 생활세트 3종'도 선보인다. 이마트가 제조사인 애경,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함께 친환경 상품들로만 구성한 선물 세트다.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상품들로 구성됐으며, 포장용지도 환경을 고려해 제작됐다. 역시 사전 예약 기간 동안 9대 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돼, 애경 친환경 순샘버블세트는 9520원, 엘라스틴 친환경 세트는 1만9920원 등에 판매한다. 특히 친환경 세트는 그린카드를 소지한 고객의 경우 에코머니 30%를 추가 적립을 받을 수 있어 할인 효과가 크다.

롯데마트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선물 세트로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국내 수입량이 1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늘어나는 수입맥주 마니아를 겨냥해 호가든 맥주 세트(330㎖/9입)를 2만520원에, 기네스 맥주세트(440㎖/6입)를 2만 원에 각각 선보인다. 수입과일 역시 증가하는 수요를 반영해, 필리핀산 망고세트(9입/2만9900원), 이스라엘산 자몽 세트(10입/1만9900원)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

롯데마트 마케팅전략 변지현 팀장은 "명절은 연중 최대 대목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선물 세트를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