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명차에서 맛볼수 있는 보이차 '티와인'과 도미스테이크 코스.

- 中 윈난성서 고급차 가져와

- 홍차·오룡차도 해외서 엄선

- 검은콩 등 다식 매일 바뀌고

- 버섯피자 등 간식거리 별미

- 등심스테이크·연어샬럿 등

- 예약손님 맛보는 요리 일품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한 잔의 차가 그립다. 탁 트인 바다와 송림이 어우러진 달맞이고개에 있는 '장원명차'는 보이차, 홍차, 오룡차 등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해운대 레스토랑 '오페라'를 지나 '장원명차' 건물 2층에 들어서자 세련된 중국풍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꽃이 새겨진 붉은 조명, 엔티크 가구, 탁 트인 테이블 세팅, 여러 종류의 다기, 아기자기한 홍차 소품 등 볼거리도 많았다.

창가 조용한 자리에 앉자 강태연 대표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강 대표는 "겨울철 냉한 몸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데 좋다"며 보이차를 권했다. 보이차는 발효차의 일종으로 독특한 향과 색을 가지고 있고 약용으로도 애용된다. 제조방법에 따라 자연 숙성으로 발효시킨 생차와 고온고습한 환경에서 인공 발효시킨 숙차로 나뉜다. 가격은 천차만별로 오랫동안 잘 보관된 자연산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보이차와 팥죽, 피자 등 다식.

강 대표가 내온 은은한 홍색빛 '보이차'를 한 모금 머금자 깊고 담백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중국 윈난성(雲南省)에서 가져온 고급 보이차라 그런지 향이 은은하다. '장원명차'에서 맛볼 수 있는 홍차와 오룡차도 모두 중국과 대만에서 엄선해 가져온다.

강 대표와 그의 남편 정상권 씨는 20여 년 전부터 중국에서 사업하면서 보이차, 홍차 등 중국차를 즐기게 됐다. 커피와 달리 깊은 맛을 내는 차를 알리고 싶어 '장원명차'를 열었다. 차를 즐기는 예술인들 사이에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스테이크세트

차에 곁들여 먹는 다식도 고급스럽다. 날마다 다식이 바뀌는 것도 특징이다. 이날 나온 다식은 청도산 감 말랭이와 검은콩, 건포도였다. 이뿐아니다. 인심 좋고 손이 큰 강 대표는 틈틈이 간식거리를 내놓는다. 기자뿐 아니라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대만 손님 테이블에도 버섯 피자와 단팥죽이 나왔다. 버섯과 토마토, 치즈가 어우러진 피자는 은은한 보이차와 은근히 어울렸다. 강 대표는 "차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출출해진다"며 "피자뿐 아니라 비 오는 날은 전을 부쳐 손님들에게 내놓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산 팥으로 만든 팥죽, 팥빙수, 인도식 플레인요구르트 등이 차와 함께 나온다. 다식으로 내놓던 음식 솜씨가 소문이 나면서 예약 손님에 한해 등심스테이크, 연어샬럿 등 코스요리도 판매한다. 두툼한 도미살이 버터 향과 함께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도미 스테이크' 맛은 일품이었다. 코스요리는 메인메뉴와 함께 차를 와인잔에 담은 '티와인'이 나온다. 강 대표는 "부드러운 생선은 감미로운 보이차, 등심은 쓰고 떫은 맛이 나는 오룡차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장원명차'는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건물 3층에는 장원차문화교류회도 운영하고 있다. 차값은 6000원부터, 코스요리는 3만~3만5000원(차값 포함), 영업시간은 오후 1시~밤 10시. (051)990-8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