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프랜차이즈 업체 '더착한어묵'의 수제어묵들. 포테이토 어묵, 깻잎 어묵, 떡 어묵, 오징어 어묵, 어묵 고로케, 어묵 핫바, 치즈 어묵 등 종류가 다양하다.

- 흰살생선·전분넣은 고급화 전략
- 빵가루 발라 튀긴 어묵고로케 대박
- 쪄서 담백함 살린 어묵도 인기

일명 '오뎅'으로 더 친숙한 어묵은 부산의 전통음식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생선살을 넣고 반죽해 기름에 튀겨 만든 방법을 보고 배워 시장 좌판에서 제조해 판 게 부산어묵의 시초였다. 어묵은 시대를 지나며 '국민 간식'으로 등극했다. 쫄깃한 어묵 살을 한입 베어 물고 뜨거운 오뎅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마시면 별미가 따로 없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이면 최고의 음식이다.

최근 대표적 길거리 음식, 저가의 서민 간식이었던 부산어묵이 진화하고 있다. 부산어묵조합의 어묵업체들이 매장을 베이커리식으로 바꾸고, 수제어묵을 만드는 등 종류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신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부산어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산어묵의 전성시대인 셈이다. '더착한어묵'도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더착한어묵은 50년 전통의 대원어묵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8월 부산대 엔씨백화점에 1호점을 열었고, 해운대 더베이101에 2호점을 연 데 이어, 지난달 해운대 마린시티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1층에 3호점을 개점했다. 내년 초에는 서울에 진출할 계획으로, 현재 장소를 조율 중이다. 더착한어묵도 요즘 유행하는 '베이커리식' 어묵가게로, 그 자리에서 바로 조리된 수제어묵과 공장에서 가져온 요리용 어묵 7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수제어묵은 이 집의 대표 메뉴다. 가게에 들어서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수제어묵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수제어묵 중 요즘 '핫'한 어묵 고로케가 단연 인기다. 어묵살에 속을 넣고 빵가루를 발라 바삭바삭하게 튀겨내는 어묵 고로케는 즉석에서 먹기에 좋다. 어묵 고로케 속으로는 새우 다진 것을 비롯해 땡초, 치즈, 카레, 오징어, 김치 등 6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어묵 고로케 외에도 소시지 어묵, 떡 어묵, 단호박 어묵, 날치알 어묵, 깻잎 어묵, 삶은 달걀 어묵, 어묵 핫바, 고추튀김 어묵, 오징어 어묵 등 수제어묵 종류는 다양하다. 이들 수제어묵은 모두 흰살생선에 밀가루 대신 전분 가루를 넣어 반죽한 것이 특징이다.

더착한어묵은 찐 어묵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 프랜차이즈 사업부 서갑병 대표는 "우리 어묵시장은 90% 정도가 튀긴 어묵인데 일본은 반대로 찐 어묵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은 우리 시장에서 큰 반응은 없으나 튀긴 것보다 찐 게 건강에 좋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찐 어묵을 주력 상품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령 '전복 찐 어묵'은 전복과 생선살을 다져 반죽한 다음 전복 껍데기에 넣어 쪄내 만든 것이다. '게살 찐 어묵'은 대게 껍데기에 게살과 생선살을 넣어 껍데기 통째로 쪄냈다. 이처럼 더착한어묵은 '어묵의 고급화' '건강한 어묵'을 지향한다.

이색 어묵도 있다. '홋카이도 오니기리'는 주먹밥 속에 어묵을 넣은 식사용 도시락 세트다. 5가지 천연색소를 사용한 오색어묵은 물론 일본 오타루 지방의 명물인 빵 안에 어묵을 넣은 롤빵 어묵도 판매한다. 치킨 텐더처럼 바삭함을 살린 어묵 텐더는 어묵과 닭 가슴살을 조합해 만들었다. 어묵을 얇게 저며 바삭하게 튀겨낸 어묵 칩도 술안주용으로 개발했다. 가격은 어묵 고로케 6종 세트 1만 원, 수제 어묵 개당 2000~2500원, 일반 요리용 어묵 개당 600~800원. (051)746-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