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새 앨범 '샤키포'를 발표한 한영애.

'소리의 마녀' 한영애가 지난 26일 새 앨범 '샤키포'를 발표하며 돌아왔다. 1999년 5집 앨범 '난.다' 이후 15년 만에 내놓는 앨범이니 '게으른 소리의 마녀'라고 불러도 되겠다.

한영애는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보컬 하나만으로 울림을 주는 가수다. 그녀는 1986년 '건널 수 없는 강'과 '여울목'을 담은 첫 솔로 앨범과 1988년 '누구 없소'와 '코뿔소'의 2집 앨범을 통해 블루스를 대중음악 속에 뿌리내리게 했다. 1993년 2장짜리 라이브 앨범 '아(我).우(友).성(聲)', 1995년 여과된 정제미를 보여준 '불어오라 바람아'는 자신을 아티스트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그녀는 과거의 음악을 트립합, 테크노, 레게 등 장르와 융합한 5집 '난.다'로 음악의 폭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한영애는 이번 6집 앨범 '샤키포'에 컨트리풍의 레게음악, 블루지한 느낌의 록 발라드, 자신의 장기인 리듬앤블루스와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10곡을 담았다.

지난 19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6집 앨범 쇼케이스에서 한영애는 "'샤키포'는 기적을 만들자며 제가 만든 주문인데 요즘 세상에선 일상을 유지해 나가는 것마저도 기적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이번 앨범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희망'이다. 앨범 이름과 같은 '샤키포'는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오리라는 믿음을, '사랑은 그래, 바다처럼'은 사랑과 희망과 아름다움에 관한 명상을 담았다. '바람'은 가슴에 항상 머물러 있는 부모, 형제, 사랑하는 이를 언제나 부는 바람처럼 늘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의 힘을 표현한 곡이다.

"의도하진 않았다. 그런데 올해 대한민국은 단체 우울증에 걸렸고 아마도 그런 힘겨운 시간이 반대급부로 표출된 것 아닐까 생각한다. 작업에 참여한 모두가 노래로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보여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했다"는 한영애. 그녀의 노래가, 소리가 2014년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치유와 희망의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