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지리산 피아골의 단풍. 국제신문DB

- 지리산 피아골단풍제 내달 1일 개최
- 마산 가고파국화축제 오늘부터 열려

깊어가는 가을의 절정은 붉게 타오르는 단풍과 진한 국화 향기로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산 인근에서도 만추(晩秋)의 주말 나들이객을 유혹하는 단풍축제와 국화축제 등이 잇따라 열려 관심을 끈다.

▶구례, 피아골단풍축제

남도의 가을을 대표하는 제38회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가 다음 달 1일과 2일, 이틀간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일원에서 열린다. 가수 안치환의 노래로도 더욱 유명한 이원규 시인의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가운데 "피아골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라고 부르짖었던 바로 그 단풍의 바다에 풍덩 빠져 볼 수 있는 기회다. '삼홍과 함께하는 오색단풍여행'이라는 주제로 실속 있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마산, 가고파국화축제

사군자(四君子) 가운데 오상고절(傲霜孤節)로도 일컬어지는 국화. 대부분의 야생화가 사라진 들판에서 저 홀로 황금빛 자태를 뽐내며 짙은 향기를 뿜어내는 까닭에 인고와 절개의 상징으로 인정받고 있는 꽃이다. 이 꽃을 소재로 한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지만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는 그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꽃축제다.

올해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흘간 국내 최초 국화 상업 생산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마산항 1부두 일대에서 열린다. 국화 한 줄기에서 1000여 송이의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多輪大作)을 비롯해 국화꽃 장식 작품 수십 점이 축제기간에 선보인다. 다륜대작은 2009년 1315송이의 꽃을 피워 세계최대 국화작품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올해는 1500송이 개화를 목표로 한다. 아울러 올해 축제에서는 국화꽃으로 만든 쌍마(雙馬)도 전시된다. '말의 해' 갑오년(甲午年)을 상징하는 쌍마는 높이가 3m에 달한다.

▶거제섬꽃축제

다음 달 1일부터 9일간 경남 거제시 거제면 농업개발원에서 열리는 제9회 거제섬꽃축제는 9만㎡ 부지에 각양각색의 가을꽃이 만발한 향기의 꽃축제로 펼쳐진다.

'꽃향기 가득한 바다여행'이란 주제로 진행될 이번 축제는 10여개의 국화조형물과 20여종의 토피어리, 150여종의 국화품종이 전시된다. 또한 거제도의 야생화인 해국과 쑥부쟁이, 털머위꽃을 볼 수 있는 거제섬꽃동산과 1만송이 해바라기 미로원도 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