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에 접어든 SBS 월화드라마 '유혹'에서 4인 4색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하선 권상우 최지우 이정진(왼쪽부터).

-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11년 만의 호흡
- 권상우·최지우 로맨스 계속 이어질지 관심
- 배신 속에 악만 남은 박하선 독한 인물 눈길
- 극중 핵심 부상 이정진 디테일한 연기 기대

SBS 월화드라마 '유혹'이 인물들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제2막에 들어섰다. 석훈(권상우)과 세영(최지우)의 사랑, 세영과 민우(이정진)의 대립, 그리고 홍주(박하선)의 세영을 향한 증오가 차례로 드러났다.

앞서 홍콩 여행 중이던 석훈은 세영으로부터 사흘을 함께하는 대가로 10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그녀와 급속도로 가까워졌으며, 석훈은 결국 아내 홍주와 이혼했다.

홍주는 세영에 대한 증오심으로 마치 다른 사람처럼 돌변했으며, 세영의 친구이자 사업 라이벌인 민우는 그런 홍주를 사랑하게 되는 동시에 세영을 무너뜨리기 위한 복수를 준비했다.

지난 18일 방송부터 제2막에 들어선 '유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네 남녀의 심리가 이전보다 선명해졌다는 점이다. 엇갈린 네 남녀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대립하고 갈등한다.

제2막을 맞아 4인 4색의 연기를 보여주는 권상우 최지우 이정진 박하선을 지난 18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났다.



-최지우 씨는 외모와 재력 등 모든 면에서 빠지지 않는 역을 맡았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는가.

▶일만 알던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에 공감한다. 사랑이 시작됐으니 어떻게 지켜나가지 봐주시기 바란다. (최지우)

-권상우 씨는 최지우 씨가 사랑을 지켜가는 대상이다. 두 사람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11년 만에 만났는데, 어제 만난 듯한 느낌이다.

▶둘이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앞으로는 둘이 눈빛이나 감정을 통해 가까워지는 애정의 관계를 보여준다. 농도 짙은 키스 신도 공들여서 찍었다. (권상우)

-박하선 씨는 독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민우와 결혼하면서 돈이 생겼으니까 옷도 세련되게 입으려 한다. 성격도 바뀐다. 그동안처럼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세영과 부딪치는 신이 무척 재미있다. 드라마에서 독하고 센 대사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연기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마음이 이상할 때도 있다. 재미있는 점은 세영만 보면 캐릭터에 몰입된다는 것이다. 세영만 보면 열이 받는다. 세영과는 냉랭하지만, 최지우 언니와는 친하다. (박하선)

-이정진 씨는 점점 드라마의 핵심으로 들어왔다. 그런 만큼 디테일한 연기도 일품이다.

▶디테일하다기 보다 세영, 석훈, 홍주 등 각 인물을 만났을 때마다 상황이 다르고 받는 에너지가 다르다. 상대의 에너지에 맞게 충실하게 연기하고 있다. (이정진)

-초반 이야기 전개가 비현실적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청률은 가장 비현실적인 '야경꾼일지'가 가장 잘 나오는 것 같다. (웃음) 어떤 이야기든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게 높은 완성도를 갖추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드라마가 앞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펼쳐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상우)

-제2막이 시작됐다. 감정 포인트가 될 만한 부분은 뭔가.

▶앞으로 사랑을 지켜나가기가 순탄할 것 같지 않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우리도 궁금하다. 각자의 사랑 방식이 다르다. 그 방식도 관심 있게 봐주시기 바란다. (최지우)

▶석훈은 불륜의 대상이라서 비난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렇게 나쁜 남자가 아니라 '저 남자랑 연애하면 설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연기하겠다. (권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