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스튜디오, '어벤져스' '토르' 이어 제작
- 감옥 탈출한 문제아들 절대악에 맞서 싸워

대작 한국 영화들이 차례로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복병 할리우드 영화 한 편이 찾아왔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를 내놓은 마블 스튜디오가 우주의 히어로를 내세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기존 마블 히어로와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우주 히어로가 등장하는 신선한 히어로 무비다.

자칭 전설의 무법자 스타로드와 거구의 파이터 드랙스, 현상금 사낭꾼인 너구리 로켓과 근육질 그루트 콤비, 그리고 암살자 가모라가 우주 감옥에서 만난다. 처음에는 불편한 관계였던 이들은 각자의 이해타산에 따라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동맹을 맺고 감옥을 탈출한다. 그리고 우주의 문제아들은 절대악 타노스와 로난에 맞서 120억 명의 운명을 지킬 유일한 희망이 된다.

'어벤져스' 군단에 비해 우리에겐 낯선 캐릭터이지만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의 히어로들은 1969년 마블 코믹스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 다른 우주 종족의 히어로가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스타로드는 우주선 조종기술, 드랙스는 괴력, 로켓은 전략과 기계 조작, 그루트는 신체 자연 재생, 가모라는 몸싸움과 검술을 주종목으로 한다. 그렇다고 악당보다 아주 특별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능력을 활용해 감옥을 탈출하거나 악당을 물리치는 액션은 아주 재미있다. 또한, 우주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에 '스타워즈' 같은 우주 비행선 액션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다양하고 특색 있는 행성 공간은 색다른 볼거리를 준다.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장 큰 매력은 미국 시트콤을 보는 듯한 시니컬한 유머다. 스타로드와 로켓은 티격태격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계속 위트를 쏟아내며 웃음을 준다. 그루트는 모든 대화에서 "아이 엠 그루트"만을 말하는데, 이 말은 뉘앙스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며 웃음을 준다.

우리에게 낯선 캐릭터이므로 혹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B급 히어로 무비로 여길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어떤 히어로 무비에 견주어도 좋을 만큼 화려한 액션과 컴퓨터그래픽 영상, 유머가 2시간 동안 눈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 영화답게 엔딩 이후 쿠키 영상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개봉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