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한 봄

- 상처 극복해가는 부산외국어대

지난 2월 17일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환영회 행사 중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났고, 기자 또한 당시 사고현장에 있었다. 그 이후 영원할 것 같았던 '트라우마'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조금씩 벗어나고는 있지만 가슴 한켠에 자리한 먹먹함은 여전하다. 신입생들의 마음은 어떨까.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송자원(EU지역통상학과1) 학생은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뚝 섰다. 그는 "우리 곁을 떠난 친구들을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며 희생된 학우들에 대한 그리움을 넘어 슬픔을 극복해 낼 것을 다짐했다. 기자는 그에게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겨우내 추웠던 날들이 가고 새싹이 피는 듯한 그 느낌을.

부산외국어대 배동관


◆찬란한 봄

- 서른여덟 번째 김해가야문화축제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제38회 김해 가야문화축제가 열렸다. 가야의 역사·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이 축제의 올해 주제는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영원한 사랑의 길'이었다. 개막 날 수로왕 행차와 불꽃놀이로 고조된 축제 분위기는 아시아공연 한마당, 테마콘서트, 김해예술인 축하무대, 가야복식 패션쇼, 쇼 유랑극단 등 다양한 볼거리로 열기를 뿜었다. 또 가야고을 조성, 유물 찾기, 순장 체험, 가야철기·병영·뱃길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곁들여져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축제를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독창적이고 찬란했던 가야 역사·문화를 보존하고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을 후대에 길이 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어우러질 때 지역축제는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인제대 박주연

◆뜨거운 봄

- 열정의 부산대 단과대학 출범식

봄 햇살이 가득한 날 꽹과리 소리가 대학캠퍼스를 울린다. 신명나는 풍물 장단에 맞춰 각 학과 학생들이 깃발을 내세우며 모여든다. 단과대학(이하 단대) 출범식이 시작된 것이다. 학생들은 짓궂은 빗줄기에도 개의치 않고 젊음을 만끽했다. 공과대는 각 학과의 특색을 살린 가마에 단대 학생회장을 태웠으며, 인문대는 드레스 코드를 교복으로 맞춰 입었다. 학과 장기자랑이 진행되자 학생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큰 목소리로 응원했다. 특히 여학생 장기자랑 때에는 남학생들이 필사적으로(?) 무대 앞으로 뛰어 나왔다. 우지은(불어불문1) 씨는 "(출범식이)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한데 모여 있으니 너무 재미있다. 대학생활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출범식은 각 단대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고사로 끝났다. 훨훨 타오르는 고사문처럼 출범식도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로 타올랐다.

부산대 정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