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에베레스트 가는 길목에 위치한 체풀룽마을에 추가로 건립된 제2병동(코리안리 병원).

- 한국 대표 산악시인 권경업 씨 주도
- 네팔 고지대 오지마을에 희망 전파

부산 산악인들의 열정과 국내 기업들의 기부에 힘 입어 2011년 10월 에베레스트 아래 해발 2880m 오지마을인 네팔 체풀룽마을에 문을 연 히말라야 한국무료자선병원 토토 하얀병원이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아름다운 사람들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시인이자 원로 산악인인 권경업(63) 씨는 24일 "당초 건립, 운영에 들어갔던 토토 하얀병원에 대한 네팔 현지 주민들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달해 따로 병동 건물을 추가했으며 이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다른 곳에도 보건진료소를 건립키로 하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권경업 (사)아름다운 사람들 대표.

이미 지난해 2월 코리안리 사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기존 토토 하얀병원 본관 건물 외에 별도로 1개 동(제2병동· 별칭 '네팔 코리안리 병원')을 완공한 데 이어 올해 중으로 가네시히말(Ganesh Himal) 지역에 별도의 보건진료소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체풀룽 마을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오지마을이라면, 가네시히말은 이곳에서 수백 ㎞ 떨어진 지역이다. 마나슬루와 가네시봉 사이의 지역으로 역시 해발 3000m에 육박하는 곳이다.

권 대표는 "경상남북도 면적의 광활한 산지에서 유일한 병원인 체풀룽 토토 하얀병원과 네팔 코리안리 병원에 대한 현지인들의 이용도가 아주 높은 상황에서 또 다른 오지인 가네시히말 지역 주민들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다시 대사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체풀룽 소재 병원에서는 네팔 현지의 CMA(의사와 간호사의 중간 개념으로서 진료권을 가진 준의사를 뜻함) 1명이 간호보조원과 함께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상태다. 권 대표는 현재 계획 중인 가네시히말 보건진료소에서 향후 진료를 하게 될 현지 여성 인력 1명을 선발해 이미 네팔의 CMA 수련 과정을 밟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여년간 부산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주도해 온데다 올 초까지 10여년간 구포역에서도 노인과 노숙자를 위한 점심 급식 봉사를 해온 권 대표의 '국경 없는 나눔'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