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젠 지역의 시마바라 컨트리클럽. 바다 조망에 눈맛이 시원하다.

# 나가사키 페닌슐라 오너즈 GC

- 전장 7022야드로 장타 골퍼에 인기
- 구릉 많아 까다롭지만 플레이 무난
- 30분 거리 코라손 호텔 노천탕 강추

# 운젠 시마바라 CC·아이노 CC

- 각각 바다·화산 배경 풍광 아름다워
- 완만한 코스로 남녀노소 쉽게 즐겨
- 디저트 카페·도자기 공방 둘러볼만

# 찾아가는 방법과 여행 코스

- 김해서 후쿠오카까지 비행기 1시간
- 2박3일 일정에 54홀 라운딩 충분해

일본은 가까운 만큼 다양한 관광지를 경험한 사람들도 어느 곳보다도 많다. 부산에서 비행기와 차량을 이용해 3시간 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 나가사키다. 짬뽕으로 더 이름이 알려진 나가사키지만 골프 여행지로도 매력이 있다. 바로 곁의 운젠 지역도 여러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로 즐기는 나가사키와 운젠

	7022야드를 보유한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클럽.

나가사키는 한국의 혹한기에도 10도 이상을 유지하므로 겨울 골프가 가능하다. 나가사키 시의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클럽은 7022야드로 상대적으로 장타가 많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페어웨이도 넓은 편이라 시원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인코스와 아웃코스에서 보이는 바다의 모습도 색다르다. 인코스에서는 오오무라 만이, 아웃코스에서는 카타카미 만이 마치 호수처럼 내려다 보인다. 구릉이 많아 보기보다 공략하기가 까다롭다는 평을 받는다. 잔디 상태도 좋고 관리도 잘 돼있어 플레이하기에 무리가 없다.

	아이노CC 7번 홀.

운젠 지역은 해발 700m를 넘는 고원으로, 여름 평균기온이 21.7도 이므로 한여름 골프에도 문제가 없다. 한여름 가장 더운때도 31도 정도다. 운젠의 미나미 시마바라시의 시마바라 컨트리클럽은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시마바라cc에는 까마귀들이 많아 컬러볼을 쓰지 않도록 골퍼들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색깔이 있는 골프공을 보면 자신의 알로 착각해 까마귀들이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다를 보며 샷을 날릴 수 있어 눈맛이 시원하다. 완만하고 자연풍광이 잘 어우러진 편안한 골프장으로 남녀노소 관계없이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를 구비했다. 아이노 컨트리 클럽은 후겐다케 화산을 배경으로 풍광이 아름답다. 특히 7번 코스는 멀리 화산을 두고 마치 그림엽서 속의 한 장면같은 경치를 자랑한다.

이 지역의 골프장들이 골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는 다양한 항공 노선으로 2박3일 일정에 54홀 라운딩에 추가 라운딩도 가능한 점이다. 지난 3일 오전 10시 부산에서 출발해 5일 오후 7시 40분 돌아오는 일정으로도 54홀 라운딩을 문제없이 진행했다.

■숙박 및 주변 관광지

	디저트 카페 '갸또 프리안드'의 치즈케이크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 클럽에서 코라손 호텔까지는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코라손 호텔은 자체 온천과 야외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코라손 호텔의 노천탕은 바닷가 조망이ㄸ가능해 해뜰 때 특히 좋다. 해수 온천이라 피로를 푸는 데 그만이다.

시마바라 컨트리 클럽에서 차로 5분 거리에 23년 된 디저트 카페인 '갸또 프리안드'가 있다. 외관은 소박하고 작은 카페처럼 보이지만 맛은 특급호텔에 뒤지지 않는다. 슈크림, 초코 케이크, 마롱 밀푀유는 아주 특별하다. 슈크림의 노란 크림 파티셰 속에 천연 바닐라빈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 향기부터 다르다. 마롱 밀푀유는 밤의 은은한 단맛에 바삭이는 밀푀유의 식감이 아주 잘 어우러진다. 80대인 여주인이 매일 직접 만들어 내며 아들이 물려받기 위해 매일 회사를 마친 뒤 가게에서 경영후계 수업을 받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운젠의 '잉어가 노니는 마을'. 마을 수로에 맑은 물이 흐르고 비단잉어가 헤엄친다.

시마바라 CC에서 후키야 료칸까지는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후키야 료칸의 앞마당은 지옥 온천이라고도 불린다. 유황냄새와 함께 연기가 자욱하게 상시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물이 부글부글끓을 정도로 뜨겁다. 그래서 이 주변의 온천들은 다른 곳 보다도 수온이 높은 편이다. 인근의 우구이스야 료칸에서 묵어도 좋다. 우구이스야 료칸은 바다 전망의 오래된 료칸으로 소박한 맛이 있다. 시마바라 CC에서 오전 라운딩을 마쳤다면 오후에는 운젠 지역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잉어가 노니는 거리'는 마을 곳곳에 마련된 작은 개울에 어른 팔뚝보다 더 큰 비단잉어들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노 컨트리 클럽 인근에는 도자기로 유명한 아리타가 있다. JR아리타 역의 역명도 도자기로 구워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도자기로 잘 알려진 마을이다. 한국의 도자기 명인 이삼평이 끌려와 도자기 문화를 심어준 곳이다. 고가의 작품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자기를 생산하는 공방들이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소장하기에도 적합한 상품들이 많아 고르기 힘들 정도다. 미리 예약하면 도자기를 직접 만들거나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아리타 도자기로 잘 알려진 아리타 마을. 다양한 생활자기는 선물용으로도 좋다.

후쿠오카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면 피곤함을 풀기 위해 공항 인근의 온천 '만요노유'도 추천할만 하다. 입장료가 성인 1890엔으로 비싼 편이지만, 예약만 하면 공항까지 무료 셔틀을 운영해주니 편리하다. 셔틀로 공항까지는 10분 정도로 가깝다. 이곳 온천의 물은 벳부에서 공수해 오며 대리석으로 만든 찜질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는길

부산에서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클럽 까지는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 차로 2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아이노 CC도 비슷한 거리다. 2박3일인 경우 나가사키의 페닌슐라 오너즈에서 54홀을 다 소화하거나, 운젠 지역의 아이노CC와 시마바라 CC 두 곳을 합쳐 2박3일을 소화하는 경우로 나뉜다. 취재협조=투어폰 (051)462-5288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