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의 둑길에도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국제신문DB

- 주민 주최 윤산축제 다음 달 6일 개최
- 삼락생태공원에서는 30일 하루 열려

아직 꽃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부산 지역에서도 꽃향기가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봄꽃의 대표선수 중 하나인 벚꽃이 길거리는 물론이고 아파트 단지, 산과 들에 지천이다. 진해 군항제와는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이 작지만 지역 주민들이 알차게 만들어가는 소규모 벚꽃 축제가 부산지역에서도 잇따라 열린다.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꽃축제에 가려해도 교통 정체와 인파가 싫어서 포기하려는 시민들이라면 가까운 곳으로 꽃구경을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선 다음 달 6일 금정구 윤산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윤산벚꽃축제가 눈에 띈다. '꽃에서 힐링을 느끼다'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개최되는 윤산벚꽃축제는 서동과 금사동 지역의 자생 민간단체인 '서·금지역발전협의회' 회원들이 주최하는 꽃잔치이다. 주최 측은 "구·군이나 시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개최하는 일반적인 축제와 달리 공업단지의 이미지를 바꾸고 지역 발전을 꾀하기 위해 순수하게 민간 회원들의 힘만으로 개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지역의 많은 학교와 단체들이 동참해 축제를 더욱 빛낼 것"이라고 개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산을 아래쪽에서 보면 봉우리와 산줄기의 모습이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다고 해서 이름 붙은 윤산에 벚꽃길이 조성된 것은 2003년부터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숲길을 곱게 물들이는 화사한 벚꽃 군락지로서 점차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전 10시30분부터 개막식과 밸리댄스, 부산경호고 무술팀 시범 등의 공연이 열리고 꼭두각시(회동초등), 방송댄스(동상초등), 밸리댄스(서명초등), 음악줄넘기(금사초등), 발레(서곡초등) 공연이 이어진다. 또 주민 노래자랑과 가훈 쓰기, 캐리커처 그려주기, 바디페인팅, 도서 알뜰장터 등의 부대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그 외에도 고서 전시회 및 '윤산, 벚꽃이 나다' 등 전시 프로그램과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낮 12시~오후 4시)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된다.

한편 그 보다 한 주 앞선 이달 30일에는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낙동강에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맞이하는 제6회 삼락동벚꽃축제가 열린다. 삼락동주민자치회가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벚꽃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천연염색, 어린이 국궁·풍물체험, 벚꽃 퍼포먼스, 한국무용, 밸리댄스, 모듬북 공연, 색소폰 공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함께 주민 건강 체험터 운영(건강·금연 상담), 여성취업지원 상담, 주민 노래자랑 및 경품권 추첨 등도 곁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