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2

새봄과 함께 다양한 영화가 관객을 찾아온다. 봄나들이에 나선 관객이 볼만한 영화를 주제별, 장르별로 꼽아봤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가족 단위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다. '겨울왕국'을 시작으로 '수상한 그녀', '우아한 거짓말' 등 가족영화 붐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가슴 따뜻한 영화 '벨과 세바스찬'(20일 개봉)이 눈에 띈다. 이 영화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알프스를 배경으로 양치기 소년 세바스찬과 떠돌이 개 벨의 우정을 그린다. 프랑스에서 1965년에 방송된 TV 시리즈가 원작으로 지난해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검증된 가족영화다.

또 애니메이션 3편이 개봉한다. 경찰차 프로디의 종횡무진 활약상을 그린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2'(20일 개봉)는 '뽀로로'의 이선과 '로보카 폴리'의 엄상현 등 어린이와 친숙한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했다.

친환경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아바타 정글의 비밀'(27일 개봉)은 모험심을 키울 수 있다. 정글의 자원을 독차지하려는 악당들을 막기 위해 나선 꼬마 영웅 라니와 요정 블루의 대모험이 거대한 공룡과 오색찬란한 식물이 가득한 숲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티베트의 고원을 배경으로 도시 소년 텐진과 황금빛 개 도제가 광활한 초원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적에 맞서는 모험과 우정의 애니메이션 '초원의 왕 도제'(27일 개봉)도 기대작이다.

■실화를 다룬 영화

	존 라베:난징 대학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두 편이 찾아온다.

난징 대학살 속에서 25만여 명의 중국인을 구한 존 라베의 이야기를 담은 '존 라베:난징 대학살'(20일 개봉)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잔혹한 학살을 잘 그려냈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더 파크랜드'(20일 개봉)는 사건이 일어난 후 벌어지는 일을 새로운 시각으로 구성해 흥미롭다. 대통령과 암살범 오스왈드가 같은 파크랜드 병원에 실려 갔다는 사실이나 케네디 대통령 저격 이후 긴박했던 30분의 상황, 오스왈드 가족과 암살 장면을 직접 찍었던 시민 등의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한국과 미국의 독립영화

기발한 소재와 재치 있는 이야기로 무장한 저예산 독립영화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고스톱 살인'(20일 개봉)은 고스톱 패로 주민등록번호를 만들 수 있고, 그것이 번호의 주인을 죽게 만드는 살인 무기가 된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한 독립영화다. 인기 극단 차이무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씨, 베토벤'(27일 개봉)은 하진, 성은, 영 등 여고 동창생 세 명이 한여름 오후에 나누는 발칙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는 하진, 양다리를 걸치다 발각된 성은, 유부남과 연애하는 영이 나누는 수다를 통해 그녀들의 인생과 고민, 사랑과 상처를 느낄 수 있다.

이혼 후 재혼한 부모와 그들의 아내와 남편,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6세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무책임한 어른과 진정한 가족의 행복을 깨닫게 하는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27일 개봉)은 미국 저예산 영화의 힘을 느끼게 한다.

■세계적인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세계 영화계가 눈여겨보는 감독의 영화는 새로운 영화 보기의 기쁨을 준다.

'로얄 테넌바움' '오징어와 고래' '다즐링 주식회사' '문라이즈 킹덤' 등 영화로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일 개봉)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다. 1930년대 권위 있는 호텔의 전설적 지배인 구스타브가 그의 연인이자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탈주극이다. '웨스 앤더슨 사단'이라 불리는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빌 머레이, 애드리언 브로디 등에 랄프 파인즈, 주드 로 등 연기파 배우들이 새롭게 가세했다.

'중앙역'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월터 살레스 감독의 '온 더 로드'(27일 개봉)는 '영원한 청춘의 교과서'라 불리는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를 영화화했다. 샘 라일리, 가렛 헤드룬드, 크리스틴 스튜어트, 커스틴 던스트 등 미국에서 가장 핫한 젊은 배우들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청춘을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