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너머로 솟아 오른 해가 수면에 오메가 모양의 반영을 남기고 있다.

◇새해엔 붉은 태양처럼 꿈도 솟아라

갑오년을 맞아 일출 장면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지난 3일 새벽. 남구 용호동 오륙도 선착장에서 오전 7시 첫배를 기다리는데 여명을 배경으로 오륙도의 실루엣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면에 낮게 깔려있던 구름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나자 수평선이 깨끗해졌다. 잠시 긴장의 시간이 지난 후 힘차게 해가 솟아올랐다. 그런데 떠오르는 해가 수면에 오메가(Ω) 모양처럼 생긴 반영을 남겼다.

빛은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시 굴절하는데 차가운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 사이에 밀도가 낮은 공기층이 형성되면 해가 수면에 붙잡힌 듯하는 반영이 생기는 것이다.

	오륙도는 보는 방향에 따라 섬이 다섯개에서 여섯개로 보이지만 때로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기도 한다. 오른쪽 부터 등대섬, 굴섬, 송곳섬, 수리섬이 이어진듯 보인다.

일출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들도 오메가 현상을 관찰하기가 힘들다는데 올해 처음 맞은 일출에서 오메가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겐 큰 행운이었다. 해가 떠오르자 굴섬에 보금자리를 튼 민물가마우지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밤새 휴식을 취한 이들은 낙동강 하구로 먹이 사냥을 떠났다가 해질 무렵 다시 돌아온다. 솟아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올 한해 많은 사람들이 꿈과 용기를 간직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국해양대학교 서제민(촬영지도 국제신문 홍영현 기자)

	일출에 맞춰 굴섬에 보금자리를 튼 민물가마우지들이 무리지어 날아 올랐다.

◇영도 감지해변, 시민의 품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야 할 감지해변이 불법 점거한 포장마차로 가득차 있다.

영도구 태종대 감지해변은 파도가 빚어낸 예쁜 자갈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해변이다. 하지만 감지해변에 들어서면 노점상들이 쳐둔 현란한 색의 포장마차들이 바다를 막고 섰다. 자갈마당과 어우러진 푸른 바다를 보기위해서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포장마차 사이를 지나야 한다. 노점상들의 호객행위를 뒤로하고 어렵사리 자갈마당으로 들어서면 또 한 번 눈살이 찌푸려진다. 포장마차에서 뻗어 나온 호스들이 어지럽게 드리워져 있는데다 포장마차 바닥을 다지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끌어올린 자갈들이 성처럼 쌓여있다.

	닥지닥지 붙은 포장마차들이 바다로 내려가는 길을 가로 막고 있다.

또한 업주들은 끌어올린 자갈들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나무판자들을 덧대어 볼썽사나운 구조물 공사까지 해두었다.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이 되어야 할 감지해변이 노점상인의 영업을 위한 공간으로 점거되어 버렸는데 관계기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작년 10월21일자 국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영도구청과 부산항만청이 서로 책임소재와 단속을 떠넘기고 있다는데…. 골치 아픈 일이니까 그대로 두겠다면 이는 정상적인 행정이 아니다. 자갈마당과 바다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노점상을 양성화 하는 방안은 없을까. 관련기관들은 이제 무릎을 맞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해양대 유경태

	포장마차 바닥을 다지기 위해 끌어모은 자갈들이 흘러내리지 않게 설치된 구조물들이 볼썽 사납다.

※후원: 이텍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