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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14> 벡스코

장산서 내려온 거북, 수영강으로… 재물 모이는 명당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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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3-07-04 18:49:06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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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우2동 벡스코 일대 전경. 오른쪽 건물이 본관인 제1전시관이고 왼쪽 밝은색 건물은 오디토리움. 뒤쪽으로 벡스코 터에 기운을 미치는 장산 줄기가 보인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영구하산형

- 금련산맥~장산 기운 받는 터
- 물과 결합해 복스러운 자리

# 이상적 건물 입지

- 입방형 건물 명당 조건 성립
- 장산과 진조말산 입지 좋아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BEXCO)가 있는 해운대구 우2동 일대는 과거 비행장이었다. 1940년 일제가 육군 비행장으로 수영비행장을 개설해 사용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서울~부산 민간 비행장, 미군 공군기지, 국제공항 승격 등을 거치며 운영되다가 1987년 폐쇄됐다. 그 땅에 첨단 산업단지인 센텀시티가 들어서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벡스코는 그 일부이다.

벡스코는 2001년 9월 개관한 제1전시장(본관)과 2012년 6월 추가로 오픈한 제2전시장(신관)으로 나뉜다. 본관은 중간에 기둥이 없는 단층 무주(無柱) 양식이 특징이다. 이곳은 2001년 12월에 2002월드컵 본선 조 추첨, 2005년 11월에 APEC 정상회의가 열려 유명세를 탔다.

■벡스코와 장산

벡스코와 그 일대를 풍수지리로 풀려면 우선 장산부터 설명해야 한다. 부산을 관통하는 맥(脈) 가운데 금련산맥은 울산단층을 뿌리로 해서 부산 기장군 일광면 달음산(586m)-해운대 장산(634m)-금련산(419m)-황령산(427.9m)을 지나 영도의 봉래산(395m)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말한다. 벡스코는 이런 금련산맥에서 해운대 장산의 기운을 받는 자리에 있다.

풍수에서는 산을 그 형세에 따라 다섯 가지, 즉 오행산형(五行山形, 목·화·토·금·수)으로 나누는데 장산은 수형산(水形山)에 속한다. 수형산은 산세를 일컫는 용세(龍勢)의 흐름이 바닷가의 파도처럼 높지도 얕지도 않으면서 물이 흐르듯 부드럽게 끊어지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생긴 형태다. 이런 곳은 수재와 귀인이 나는 자리이며 재물운도 좋다. 수형산 아래 건물은 아파트와 같은 입방형(立方形)으로 짓는 것이 바람직한데, 벡스코도 그에 부합한다 하겠다.

■물형론으로 보니

장산을 풍수 방법론의 하나인 물형론(物形論·산의 형세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해 그 모습을 구분함)으로 보면 사람에 비유할 수 있다. 예쁜 여인이 고운 소맷자락을 펄럭이며 춤을 추는 형국인 옥녀무수형(玉女舞袖形)이 그것이다. 옥녀무수형과 대동소이한 옥녀격고형(玉女擊鼓形·예쁜 여인이 북을 치는 듯한 형국)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장산에서 벡스코 쪽으로 내려오는 맥은 금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듯한 형국인 금구음수형(金龜飮水形) 또는 영험한 거북이가 산에서 내려오는 영구하산형(靈龜下山形)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일부 바다거북류를 제외하고 현존하는 거북의 대다수는 강이나 못, 늪 등의 물에 살면서 육지 생활도 하는 수륙 양서의 습성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풍수 원리에서도 거북 형국의 땅은 물이 있어야 발복한다고 본다.

부산에는 낙동강 다음 큰 강이 수영강이다. 수영강의 길이는 30㎞. 양산시 웅상면과 상북면 경계에 솟은 원효산(元曉山·922m) 계곡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흐르다가 법기(法基), 회동(回東) 저수지를 이룬 뒤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경계에서 수영만으로 흘러든다.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로 보며, 그 물이 지형을 감싸고 흘러야 재물이 는다. 벡스코의 지형은 수영강이 반여1동에서부터 원동교, 좌수영교, 수영2호교를 감싸고 흐르고 있다. 벡스코가 부산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풍수원리와 무관하지 않다 하겠다.

■벡스코 터와 양택풍수

집이나 건물에 적용하는 양택 풍수에서는 건물을 중심으로 주산(主山),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 안산(安山)이 있어야 명당으로 본다. 주산은 풍수적으로 집터와 묏자리, 도읍지 등에 좋은 주된 기운이 서린 산을 말하며, 안산은 집터나 묏자리의 맞은편 산을 일컫는다.

벡스코와 그 터는 이 같은 조건을 잘 갖춰 조화를 이루는 혈 자리에 있는 명당이라 할 수 있다. 벡스코에서 봤을 때 주산은 장산이 되며, 그 산줄기가 좌측으로는 KNN방송국 쪽으로, 우측으로는 장산1터널 쪽으로 흘러 좌청룡·우백호가 성립된다.

또 해운대는 바다를 끼고 있어 건물 뒤쪽이나 양옆으로 산이 있는 곳은 많지만, 바닷가 쪽에 산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런데 벡스코 앞쪽에는 진조말산(수영구 민락동)이라는 산이 있어 명당이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인 안산을 성립하게 한다.


# 풍수인테리어와 옥에 티

- 국기 게양대 조화로워
- 현관과 출입문 일직선
- 기흐름 면에서 아쉬워

   
국기게양대를 겸한 분수대.
벡스코 건물은 본관인 제1전시장을 기준으로 좌측에 컨벤션홀·오디토리움과 우측에 사무동·제2전시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건물 풍수원리로 좌청룡, 우백호의 적절한 배치다. 예로 청와대 건물을 보면 주 건물과 좌,우측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제1전시관 앞에 분수대를 겸한 국기 게양대가 있는데, 이는 위에서 논한 금구음수형(金龜飮水形) 또는 영구하산형(靈龜下山形)에 부합하는 조경 형태다. 본관 내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트도 풍수인테리어 원리에 맞게 기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잘 설치돼 있다.

   
전시관 내부 에스컬레이트.
옥에 티도 있다. 출입구는 외부와 내부의 경계이자 드나드는 입구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출입구의 위치에 따라 건물이 길흉의 영향을 받는다. 벡스코는 1층 현관 출입구와 건물 내부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3개의 출입구 중 가운데 출입구가 일직선 상으로 설계돼 있다.

양택 풍수원리에서는 건축의 현관과 내부 출입구가 일직선 상이 아닌 좌측이나 우측으로 조금 비켜나 있는 것을 바람직하게 본다. 일직선 상에 있으면 자칫 나쁜 기운이 막힘 없이 그대로 유입될 수 있는 반면 어긋나 있으면 나쁜 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업이 잘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가보면 이 원리를 적용해 건축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벡스코 경우 편리성을 위해 설계했겠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내부 전시관 출입구를 3개에서 4개로 하든지, 아니면 가운데 출입구를 좌측이나 우측으로 조금 옮겨 설치해 현관 출입구와 어긋나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동의대학교 외래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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