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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9> 부산시청

황령산 기맥 흘러오는 형국…시청-경찰청 통로는 氣 지나는 길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4-24 22:42:1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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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바라본 부산시청과 시의회, 경찰청사 일대. 사진 왼쪽 위 멀리 보이는 산이 시청사에 기를 불어넣고 있는 황령산이다. 홍영현 수습기자 hongyh@kookje.co.kr
- 기의 흐름 잇는 풍수원리 적용
- 물만골 지나온 왕성한 기맥
- 통로 통해 녹음·등대광장 이어져

- 시청 일대 형세는 연화출수형
- 연산동은 서서히 발복해 발전

부산시청이 중구 중앙동에서 지금의 연제구 중앙대로 1001(연산5동 1000)로 옮겨 온 것은 1998년 1월이다. 현재 시청사 터는 과거 군부대가 있던 자리다. 시청사는 시의회, 경찰청과 옆으로 나란히 연결되는 건축양식인데 터 자체가 풍수학적으로 좋은 곳이라 하겠다.

■ 부산시청과 기(氣)

부산시청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801m)과 황령산(427.9m)의 기운을 받는 자리이다. 특히 시청 옥상에서 보면 황령산의 왕성한 기맥이 물만골 기슭 산줄기를 통해 시청 쪽으로 흘러들어오는 형국이다. 이런 주변 환경 속에서 시청사 건물 자체도 풍수상으로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건축 양식이다. 시청과 부산경찰청 건물 사이 통로가 바로 황령산의 기를 순탄하게 흐르게 하여 시청 뒤편 녹음광장과 등대광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에 있는 37층 높이의 리펄스베이맨션에는 건물 중앙에 6층 규모의 커다란 직사각형 구멍이 뚫려 있다. 이는 맨션 뒷산에 사는 용이 매일 바다로 내려와야 하는데 건물이 기의 흐름, 즉 '용신'을 막고 있다는 풍수원리에 따라 뚫은 것이다. 우리나라 건물의 경우 풍수적 이유로 기를 통하게 하기 위해 통로를 내거나 건물에 구멍을 뚫는 사례는 별로 없다. 부산시청도 마찬가지이겠으나, 어쨌든 결과적으로 시청-경찰청 사이 연결통로는 리펄스베이맨션과 같은 유형으로 볼 수 있겠다.

또 시청과 경찰청, 시의회의 배치도 풍수원리에 맞게 조화를 이룬다. 주 간선도로에서 볼 때 시청을 기준으로 좌측에 경찰청, 우측에 시의회가 위치한다. 풍수에서 좌(左)는 강인한 남자를, 우(右)는 어머니같이 인자한 여성을 의미하는데, 경찰청과 시의회의 역할과 맞아떨어지는 구도이다. 또 경찰청 앞 동백광장은 자칫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경찰청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좋은 조경 형태이다. 그러나 경찰청 명예의 전당 입구를 현 위치에서 우측으로 조금 이동해 설치하고, 부산경찰청 표지석 뒤 좌청룡 기운이 허한 부분을 조경으로 좀 더 보완하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데 훨씬 나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견해이다.

풍수방법론 중에는 가상(家相)이라는 것도 있다. 건물의 외관을 살펴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다. 건물의 형태가 안정적이며 좌우로 균형이 잡히고, 외관이 매끈해야 좋은 기운을 받아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건강, 번영, 행운을 가져다준다. 부산시청도 이에 부합하는 건물이라 하겠다. 건물이 울퉁불퉁하거나 들쭉날쭉한 모양이면 재정적 어려움이 올 수 있고, 모서리가 칼날처럼 날카로우면 건강이 나빠지고 불화가 잦아진다.

■ 물형론으로 본 시청

황령산 정상과 만덕고개에서 시청과 그 일대를 풍수 방법론의 하나인 물형론(物形論·산이나 땅의 형세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하여 그 모습을 구분하는 것)으로 보면 연꽃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듯한 '연화출수형(蓮花出水形)'에 속한다. 행정구역상 지명도 연꽃이 지천으로 널리고 산처럼 많다하여 연제구 연산동(蓮山洞)인데, 서로 잘 맞아떨어진다 하겠다. 아마 이곳을 연산동이라 이름 지은 것을 보면 과거에 물이 많은 지역이었던 것 같다(미니박스 참조). 연꽃은 수생 식물이므로 연꽃이 많다는 것은 물도 많다는 의미다. 실제 시청 뒤쪽으로 조그마한 개천이 흘렀는데 지금은 복개돼 도로로 쓰이고 있다. 지역을 감싸고 흐르는 물은 풍수에서 재물로 본다. 이러한 풍수 원리로 볼 때 현재의 연산동은 시청 이전을 기점으로 서서히 발복하여 앞으로 연화출수형에 맞게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 옥에 티

부산시청사는 전반적으로 풍수원리에 부합하는 좋은 터이지만 옥에 티가 있다. 도시철도 1호선 시청 앞 3번 출입구가 경찰청 방향으로 조금 내려와 설치됐으면 황령산 기의 흐름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견해다. 또 부산시의회 앞 출입구 쪽이 계단으로 돼 있는데, 이는 기의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외형상 보기에도 권위주의적인 느낌을 준다. 계단을 없애고 경사를 완만하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 약점을 보완하는 비보 풍수

- 물 많았던 연산동, 인접한 거제동 지명비보로 보완

   
김기범 교수가 황령산의 기가 흘러들어오는 시청과 경찰청 사이 통로를 가리키고 있다. 홍영현 수습기자
처음부터 완벽한 명당은 흔하지 않다. 기의 원활한 흐름과 자연환경 등 기본적으로 괜찮은 형태를 갖추고 있다면 약간 잘못된 곳과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명당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결함이 있는 땅을 보완하여 복지(福地)로 만드는 방법을 '비보(裨補)풍수'라고 한다.

땅의 흠결을 보완하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땅의 특정한 기운이 너무 강해 흉하면 이를 눌러줘야 하는데 이를 염승(厭勝) 또는 압승(壓勝)이라 한다. 경남 김해 임호산에 있는 흥부암의 주춧돌이 압승물이다. 가락국 수로왕 때 장유화상(長遊和尙)이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형국인 임호산의 살기를 막기 위해 호랑이 입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절을 짓고 그에 대한 비보책으로 주춧돌을 호랑이 모양으로 깎아 무거운 기둥으로 눌렀다.

주위에 나무나 숲을 조성해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를 동수비보(洞藪裨補)라 한다. 대표적인 곳이 안동 하회마을의 만송정 숲이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형이 마을 건너편 부용대의 험한 살기를 막고 강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은 곳이다.

   
고을의 지명을 풍수와 조화롭게 하는 지명비보(地名裨補)도 있다. 연제구 거제동(巨堤洞)도 지명비보이다. 앞서 지적했듯 연산동은 물이 많았던 곳으로 추측되는데, 이 곳 물이 옛날 부산의 중심지 동래로 흘러 홍수를 내는 것을 '큰 둑을 쌓아 막아 낸다'는 지명비보 원리에 따라 '클 거(巨)'에 '둑 제(堤)'를 써 거제동이라 명명한 것이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 동의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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