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투하츠(MBC)

- 세 편 모두 주인공의 사랑 주제, 시대를 넘나드는 퓨전도 선보여
- 주연배우 화려한 캐스팅 주목, 승자 미리 점 치기 쉽지 않아

# 더킹 투하츠(MBC)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란 설정 속에서 북한 특수부대 여성 장교(하지원)와 왕위 계승을 앞둔 날라리 왕세자(이승기)의 러브 스토리.

# 옥탑방 왕세자(SBS)

	옥탑방 왕세자(SBS)(위쪽), 적도의 남자(KBS2)

300년을 초월해 조선에서 현대로 날아온 왕세자 이각(박유천)과 1t 트럭을 모는 억척 장사꾼 박하(한지민)의 판타지 러브 스토리.

# 적도의 남자(KBS2)

고아로 자라 CEO에 오르는 김선우(엄태웅)와 그의 둘도 없는 친구인 이장일(이준혁)이 한 여자(이보경)를 두고 벌이는 러브 스토리.

솔직히 좀 시시했다. 연초 출발했던 지상파 3사의 수목 드라마 '해를 품은 달'(MBC) '부탁해요 캡틴'(SBS) '난폭한 로맨스'(KBS2)는 '해품달'의 일방적인 승리다. 그리고 2라운드가 시작된다. 이달 중 재격돌할 지상파 3사 수목 드라마는 MBC '더킹 투하츠 'SBS '옥탑방 왕세자 'KBS2 '적도의 남자'이다. SBS와 KBS2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고, MBC는 '해를 품은 달'의 후광을 이어받아야 한다.흥미진진한 수목 드라마 전쟁 속으로 들어가보자.

■주인공 세 쌍의 맞대결

하지원은 '시크릿 가든' '황진이' '발리에서 생긴 일' '다모', 이승기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찬란한 유산'으로 시청률의 킹이 된 바 있다. 하지원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이승기는 반듯한 국민 청년의 이미지로 남녀노소 시청자를 공략한다. 한 마디로 '더킹 투하츠'는 확실한 원투 펀치를 가지고 있다. 다만 누나 하지원과 남동생 이승기가 아홉 살 차이를 극복한 로맨스 연기를 할 수 있으냐가 관건이다.

한지민 박유천 커플의 '옥탑방 왕세자'도 만만치 않다. 한지민은 '카인과 아벨' '이산' '경성스캔들' '위대한 유산' 등에서 좋은 시청률을 보였다. 박유천도 '미스 리플리' '성균관 스캔들'의 성적이 무척 좋았다. 두 배우가 함께 있는 모습도 한지민이 네 살 많지만 자연스러워 보인다.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드라마에서 박유천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반 우려반이다.

정통 멜로 표현에 가장 어울리는 커플이라면 단연 '적도의 남자'의 엄태웅 이보영이 돋보인다. 엄태웅은 이번 드라마에서 '엄포스'의 모습을 보여줄 태세다.

이보영의 장점은 역시 사랑스러운 표정과 일상적인 연기의 자연스러움이다. 멜로 드라마에서 이보영의 연기력은 매우 흡입력이 있어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기 다른 성격의 러브 스토리

세 편 모두 러브 스토리가 중심이다. 하지만 각기 소재와 장르가 달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더킹 투하츠'와 '옥탑방 왕세자'는 특이한 소재지만 배경이 되는 상황은 이전 퓨전 드라마에서 하나씩 가져온 듯하다. 입헌군주제가 배경인 '더킹 투하츠'는 '궁'이, 조선시대에서 300년을 뛰어넘어 현재로 오는 '옥탑방 왕세자'는 '천년지애'가 떠오른다. 하지만 북한군 장교와 남한의 왕세자가 사랑을 빠진다는 설정의 '더킹 투하츠'나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로맨스 속에 숨어 있는 '옥탑방 왕세자'나 흥미로운 서사 구조를 갖고 있다.

'적도의 남자'는 김지수가 주인공이었던 '태양의 여자'의 남자판이라고 말한다. 대본도 '태양의 여자'를 쓴 김인영 작가가 맡았다. 이달 초부터 태국 등 외국에서 촬영해 정통 멜로 복수극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 때문에 2라운드의 승자를 미리 점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하지원 이승기가 출연하고, 남남북녀의 로맨스가 어우러진 '더킹 투하츠'가 조금이나마 앞서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