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열린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남·녀 개인·단체 등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하면서 불기 시작한 양궁 열풍이 학교 체육 수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체육 시간을 활용해 양궁의 이론부터 실기까지 고루 배울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부산중앙여중 학생들이 체육수업 시간에 양궁을 배우고 있다.

부산중앙여중 3학년 학생들은 이번 2학기 들어 일주일에 3시간씩 체육 시간을 활용해 양궁을 배우고 있다. 체육 교사가 체육의 목적 중 하나인 도전 정신을 기르고자 양궁을 선택한 것이다. 양궁이 체육 수업 종목으로 선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궁은 흔히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꼽히지만, 올림픽 기간에만 반짝 관심을 끌 뿐이었다. 이에 학교 측은 양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학생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주고자 양궁 수업을 도입했다. 수업 내용은 학교 환경과 여학생들의 흥미, 특성에 적합한 방식으로 재구성됐다.

수업에서는 양궁의 특성, 역사적 배경, 과학적 원리, 경기 방법 등 이론과 함께 실기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수업에 필요한 활과 과녁 등의 장비는 학교에서 준비했고, 정확한 조준을 위한 레이저 포인트 등의 부수적인 도구는 체육 교사가 직접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체육 담당 김재우 교사는 "안전 측면에서 많은 학생이 동시에 이용하는 운동장보다는 실내 다목적실이 나을 것 같아 실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처음 활을 만져보고 시위까지 당겨봄으로써 양궁을 깊이있게 알게 된 것이다. 수업에 참여한 문주희 양은 "활 시위를 당기는 게 힘들었지만 화살을 날리는 것이 재미있고 색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교사는 "체육 수업을 진행하기에 어려운 점은 많지만 학생들의 열정이 높아 재미있는 수업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학생기자 부산중앙여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