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조사에서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가 포착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연합뉴스

지난 6월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생태를 관찰하던 중 어미 돌고래가 이미 죽은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올리려 하는 모습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서 발견했다.

어미 돌고래는 자신의 몸에서 새끼의 사체가 멀어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새끼를 주둥이 위에 얹거나 등에 업고 유영하기를 반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한동안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세계 곳곳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 행동이라고 밝혔다.

2017년과 2019년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무리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한 차례씩 관찰됐다.

과학자들은 죽은 새끼에 대한 어미의 애착 행동을 방어 행동의 일종으로 추정하기도 한다”며 “최근 제주도 연안에서 돌고래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돌고래 무리를 만나면 다가가거나 진로를 방해하지 말고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주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말했다.이영실 기자 inews@kookje.co.kr